책 자연음악 CD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또한 네게 말해 주리라.

         

        또는 땅에게 말하라.

        그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물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

         

        이들 중에 어느 것이

        하느님의 손이 행하신 것을 알지 못하랴.

 

 

 

- 그들이 가르치리라 / 구약성서 욥기

 

 

 

 

 

 

 

          1. 크로바의 노래

          2. 삼나무의 노래

          3. 초원을 가로지르는 바람의 노래

          4. 맑은 가을날 단풍나무의 노래

          5. 사과나무 꽃의 저녁노래

          6. 포라노 광장(한글가사)

          7. 리라(Lyra)

 

 

 

이 CD는 책 자연음악에 포함되었던 CD이며 한국에서 가장 처음 알려진 자연음악입니다.

가제오 메그르가 전곡한 자연음악 중에서도 비교적 단순하고 순수한 형태의 곡들로서 그녀가 전곡한 자연음악의 특수성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하면서도 깊이있게 자연의 생명에너지를 담아낸 명곡들입니다.

부르기도 쉬운 형태기 때문에 자연음악을 부르는 연습에 좋은 곡들입니다.
자연음악 부르기 설명도 있으니 한번 따라불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전곡(작곡), 피아노 - 가제오 메그르(風緖輪)
노래 - 아오키 유우코 / 리라 - 리라합창대
발행일 - 1997년 3월 31일 (일본) / 1997년 11월 11일 (한국)

 

곡 해설 한국어 번역, 재작성 - 이기애, 김효동(아랑)
사진편성 - 김효동(아랑)

 

 

 

       

      모든 것 속에서 신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신은 모든 것 속에 있으니까.

       

      모든 존재는 저마다 신으로 가득 차 있으며

      신에 대한 책과 같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

      신이 들려주는 한 마디씩의 말.

       

      한 마리의 풀쐐기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그것을 들여다보기만 한다면

       

      따로 설교 준비를 할 필요가 없으리라.

      그만큼 모든 존재는

       

      신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 풀쐐기의 설교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

14세기 독일 신학자, 철학자, 수도원장

 

 

 

 

1. 크로바

 

 

크로바(토끼풀)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흰 가련한 꽃을 틔웁니다.
이 곡은 크로바 꽃 하나가 어느 개인 날 오후에 불렀던 노래입니다.

누군가가 갑자기 흥얼거리며 부르는 듯한 느낌으로...
한 송이 크로바에서 들려왔습니다.

이 멜로디는 그 일부입니다.

 

 

 

 

2. 삼나무 노래

 

 

이 곡은 기분 좋은 바람이 불 때...
삼나무들이 가지를 흔들며 모두 힘차게 소리 높여 부르는 멜로디입니다.

분위기는 남성 코러스 같은 느낌입니다.

생동감 있게 한없이 밝은 느낌으로 그들은 이 노래를 바람에 태웁니다.

 

 

 

 

3. 초원을 가로지르는 바람의 노래

 

 

이 곡은 초원을 가로지르는 초여름 바람의 노래입니다.

파아란 풀과 나무를 한들한들 휩쓸며 양팔을 크게 벌리듯...
그렇게 바람이 지나가면서 이 곡이 태어났습니다.

 

 

 

 

4. 맑은 가을날의 단풍나무 노래

 

단풍은 인간으로 말하면 천진난만한 아이와 같은 나무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말을 걸거나 만져주면 대단히 기뻐합니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잎이 떨어질 때,

작은 회오리 바람 흉내를 내며 바람과 같이 돌면서 떨어집니다.

그것을 아주 재미있어 하고 기뻐하며 노래 부르면서
뱅글뱅글뱅글 떨어집니다. 밝고 천진한 리듬이 특징입니다.

 

 

 

 

5. 사과나무 꽃의 저녁노래

 

 

초여름 저녁,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 속에서 흰 꽃이 만발한
가늘고 아직 젊은 사과나무가 부르던 노래입니다.

하늘로부터 엷은 보라색에서 짙은 파랑으로 밤의 장막이 내려오면

사과나무 꽃은 하얗게 떠올라

주위에 자고 있는 것들을 부드럽게 감싸안으며 지킵니다.

 

 

 

 

 

         

        달팽이 뿔 위로

        우리는 기어올라갔다.

         

        그럴수록 달팽이 뿔이 점점 커졌다.

         

        마침내 우리는

        달팽이 뿔과 함께 구름층을 뚫고

        세상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이윽고 밤이 찾아와 머리 위 사방에는

        별들이 나타났다.

         

        우리는 두 방향으로 난 달팽이 뿔에 매달려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는 전쟁도 없고 날마다

        위선에 찬 얼굴들을 바라봐야만 하는

        슬픔도 없었다.

         

        그곳은 다만 순수의 세계.

         

        달팽이 뿔처럼 투명하고 둥근 세계.

         

        우리는 달팽이 뿔이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기를

        그리하여 우리가 그 둥근 세계 속에서

        언제나 자유롭기를 희망하였다.

 

 

 

- 달팽이 / 그린 굴치 농장의 스테파니 카자

 

 

 

 

6. 포라노 광장(한글가사)

 

이 곡은 시가 가르쳐준 곡으로 말 하나하나가 음으로 변했습니다.
식물의 노래와는 또 다른 깊은 치유의 노래입니다.

음 하나하나를 한 걸음씩 짚어 높은 세계에 올라가는 곡입니다.

나선을 그리면서 천천히 올라가는 나선입니다.

 

 

 

          크로바가 불 밝힌 밤의 광장

          옛날의 라르고를 다 함께 부르며

          구름도 울려 퍼지는 밤바람에 잊어버리고

          결실을 맞이하여 때는 무르익었네

          진실한 소망에 다투더라도

          은하의 저편에서 같이 웃으며

          모든 고민 모닥불로 태워 버리고

          빛나는 세계를 다 함께 만들자

 

 

 

7. 리라(Lyra)

 

 

리라는 불가사의한 음성입니다.
50명의 인간이 발성하고 있는데, 지상의 것이 아닌 투명한 울림이 섞입니다.

우리들은 천사가 함께 불러준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가제오 메그르 역시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요.

천사가 풀로 된 피리를 불면서……

‘리라’ 는 자연을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며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모든 존재를 사랑하며 살고자 한다면
누구나 발성할 수 있는 음성입니다.

또한 쌉싸름한 후추가루같이 자연음악에 친 향신료같은 것입니다.

마치 강렬한 햇살처럼...
그렇게 영혼과 몸과 마음에 결정적인 치유파동을 보냅니다.

 

 

 

 

 

 

그런데 스님... 정말로 이나 벼룩이나 사람 목숨이나 똑같은 것입니까?

그렇다

 

어째서 똑같다는 것입니까?

문을 열어 보아라

 

문이요? 예..

무엇이 보이느냐?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을 보거라

 

하늘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느냐?

 

별이... 별이 보입니다

몇개나 보이느냐?

 

열개... 스무개.. 아니, 백개는 넘겠습니다

자세히 보아라, 그것밖에 보이지 않느냐?

 

백개는 더 되겠고... 천개는 되겠습니다

밤하늘에 끝이 보이느냐?

 

하늘 끝이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밝은 대낮에도 안보이는데요

 

그렇다.

우주는 광대무변해서 끝이 없으니

저 끝없는 허공 속에는 수없이 많은 별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도 저기 저 별들과 같은 것

 

저 드넓은 허공에서 보면

이 지구에 붙어서 살고 있는 사람은 그야말로 티끝...

 

우리 몸에 붙어사는 이보다도 더 보잘것 없으니

어찌 똑같은 신세라 아니하겠느냐

 

 

 

- 경허스님어록 / 고승열전, 경허선사편 中

 

 

 

 

          고뇌하는 너의 가슴속에만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모든 마당과

          모든 숲

          모든 집 속에서

          그리고 모든 사람들 속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목적지에서

          모든 여행길에서

          모든 순례길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길에서

          모든 철학에서

          모든 단체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행동에서

          모든 동기에서

          모든 생각과 감정에서

          그리고 모든 말들 속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속의 광명뿐 아니라

          세상의 빛줄기 속에서도

          진리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온갖 색깔과 어둠조차

          궁극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진정으로 진리를 본다면

          진정으로 사랑하기 원한다면

          그리고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광활한 우주의 어느 구석에서도

          진리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

 

 

 

- 젊은 수도자에게 /

스와미 묵타난다(Swami Muktananda,20세기 인도의 성자)

 

 

 

* 가제오 메그르(風緖輪)의 자연음악 * Nature Music of Kazeo Meguru *
*
아랑(芽朗) * nature_music@daum.net * http://Lyr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