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허브

 

 

      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작고 힘 없는 아이입니다.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만든 물건들을 내 손이 존중하게 하시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예민하게 하소서.

       

      당신이 내 부족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나 또한 알게 하시고

      당신이 모든 나뭇잎, 모든 돌 틈에 감춰 둔 교훈들을

      나 또한 배우게 하소서.

       

      내 형제들보다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인 내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나로 하여금 깨끗한 손, 똑바른 눈으로

      언제라도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래서 저 노을이 지듯이 내 목숨이 사라질 때

      내 혼이 부끄럼없이

      당신에게 갈 수 있게 하소서.

 

 

 

- 인디언 기도문 / 노란 종달새(수우족)

 

 

 

 

 

 

 

          1. 로만체로(Romanzero)

          2. 봄 바람의 노래

          3. 토끼풀과 아침이슬의 노래

          4. 사과나무의 노래
              싹틈 / 어린 나무 / 꽃

          5. 목가(牧歌)

          6. 종산초원(種山草原)

          7. 정신(精神)의 노래

          8. 달빛의 치유의 노래

          9. 포라노 광장

          10. 눈이 녹는 노래

          11. 리라의 교향곡

 

 

 

 

전곡(작곡), 피아노 - 가제오 메그르(風緖輪)
노래 - 아오키 유우코 / 리라 - 리라합창대
발매일 - 1998년 (일본)

 

곡 해설 한국어 번역, 재작성 - 이기애, 김미숙, 김효동(아랑)
사진편성 - 김효동(아랑)

 

 

 

 

      세상은 그들을 필요로 한다네, 다리 위의 그들을,

      그들은 새의 노래에 담긴 고통을 알고

      시들어가는 꽃에 담긴 아름다움을 알지.

      그들은 눈덮인 산봉우리의 고요 속에서

      수정과 같은 화음을 들었네

      그들이 아니면 누가 삶에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으리

      산 송장과도 같은 우리들에게

       

      아, 세상은 다리 위의 그들을 필요로 하네,

      그들은 영원함이 지상에 다다르는 길을 알고 있지

      숲 속의 나뭇잎에 음악을 가져오는 바람 속에서

      사막의 잠든 생명체들을 어루만지는 빗방울 속에서

      알프스의 목초지에 처음으로 찾아온 봄날의 햇살 속에서.

      그들만이 우리의 눈에서 먼지를 날려보낼 수 있다네

      우리를 눈멀게 하는 먼지들을.

       

      하지만 가엾은 그들! 다리 위의 그들.

      완전한 평화를 알고 있는 그들은,

      오래된 연민에 마음이 움직여

      울부짖고 있는 사람들에게로 돌아가네

      의미를 잃어버린 이 지상 위의 사람들에게.

       

      이제 그 원자들 - 창조주의 진흙이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부서지고,

      사랑도 스러져버렸네.

      그래서 그들은 다리 위에 서 있지

      자유 의지의 고통으로 찢겨진 채

      흐르지 않는 눈물로 소망하면서

      돌아가기를, 그들이 시작했던 그 빛으로

      완전한 평화로

      육신이 없는 영혼의 세계로.

      하지만 그들만이 희망의 노래를 속삭일 수 있다네

      빛을 향해 절망적으로 나아가는 이들에게.

       

      아, 그들이 우리를 저버리지 않기를, 다리 위의 그들이,

      어두운 밤하늘, 자유 속에서 사랑을 알았던,

      인간이 우주로 내딛은 어설픈 발자국 너머

      달의 존재의 의미를 알았던 그들.

      그들은 영원한 힘을 알고 있기에,

      마치 요셉의 겉옷처럼

      생명의 시작을 감싸안고

      그 마지막을 아우르며

      우주 저편까지 뻗어 있고

      작은 개구리의 눈 속에도 담겨 있는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 또 항상 움직이는 화폭 위에

      그들을 내려놓는 그 힘을.

 

 

 

- 그들만이 희망의 노래를 속삭일 수 있다네 / 제인 구달(Jane Goodall)

 

 

 

 

1. 로만체로(Romanzero) - 그대와 나란히 들판에 서면

 

 

 

가제오 메그르가 이 시를  읽었을 때, 그녀는 신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시인이 시를 지었던 곳에서 울려퍼지던 자연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노래는 죽어가고 있는 푸른 지구에 치유의 호흡을 불어넣는 신성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제오 메그르는 그 노래를 전곡하고, 아오키 유우코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대와 나란히 들판에 서면
          바람 찬란하게 불어오거나,
          떡갈나무 숲을 두근거리게 해,
          마른 잎을 눈에 굴렸네.

          참으로 빛의 군청이나
          산 연기의 이쪽에게도
          새는 그 둥지나 수선하는 분,
          조각난 풀을 쪼아 먹네

          - 미야자와 겐지 /  번역 : 황신혜

           

그렇게 둘이 이 세상이라는 들판에 나란히 서서, 자연과 함께 지구와 인간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곡을 들으면 이유없이 신비한 감동을 얻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전곡(피아노), 시, 그리고 가창 이 셋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잘 맞춘다면 커다란 치유의 메시지가 됩니다.

 

 

 

 

          지난 겨울

          추위의 칼로 상처받은 아픔,

          육교의 낡은 층계처럼

          삐꺽이는 소리를 내던 삶의 무게도

          지금은 그대로 내 안에 녹아 흐르는

          눈물이 되었나 보다

           

          이 눈물 위에서

          생명의 꽃을 피우는

          미나리 빛깔의 봄

           

          잠시 일손을 멈추고

          어린이의 눈빛으로

          하늘과 언덕을 바라보고 싶다

          냉이꽃 만한 소망의 말이라도

          이웃과 나누고 싶다

           

          봄에도 바람의 맛은 매일 다르듯이

          매일을 사는 내 마음의 빛도

          조금씩 다르지만

          쉬임 없이 노래했었지

          쑥처럼 흔하게 돋아나는

          일상의 근심 중에도

          희망의 향기로운 들꽃이

          마음 속에 숨어 피는 기쁨을

          언제나 진달래빛 설레임으로

           

          사랑하는 이를 맞듯이

          매일의 문을 열면

          안으로 조용히

          빛이 터지는 소리

          봄을 살기 위하여

          내가 열리는 소리

 

 

 

- 봄일기 / 이해인 수녀

 

 

 

 

2. 봄 바람의 노래

 

 

자연은 살아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들도 모두 살아있습니다.

봄에는 ‘봄의 호흡’ 이라는 것이 있어서,
봄이 되면 식물을 중심으로 모든 만물...
물이나 대지도 돌들까지도 모두 봄의 호흡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식물들이 봄의 호흡으로 노래를 부르기기 시작하면,
그 노래는 봄 바람을 타고서
들판과 산이나 마을 등 어디까지라도 흘러갑니다.

마음을 맑게하면 틀림없이 이 봄의 호흡을 들을 수 있습니다만,
이 ‘봄 바람의 노래’ 는 봄의 호흡과 바람 특유의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 바람은 단순히 부는 바람이 아닌,
‘봄의 호흡’, 즉 계절을 옮기는 깊은 바람인 것입니다.

 

 

 

 

 

3. 토끼풀(크로바)과 아침이슬의 노래

 

 

꽃도 나무도, 식물들은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단 한번도 같은 노래를 다시 부르지는 않습니다.

식물들이 부르는 노래는 식물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는 아침 이슬이,
새하얀 토끼풀 위에서 흔들리며 빛나고 있을때,
토끼풀도 매우 기뻐하며
함께 몸을 흔들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왠지 사랑스러운 느낌의 매우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아주 가끔은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들이

          두팔 벌리고 서 있는

          사과나무 밭

           

          태양이 눈부신 날이어도 좊고

          눈 내리는 그 저녁이어도 좋으리

           

          아주 가끔은 그렇게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내가 아직 어린 소년이어도 좋고

          사과나무처럼 늙은 뒤라도 좋으리

           

          가끔은 그렇게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 사과나무 / 류시화

 

 

 

 

4. 사과나무의 노래 (싹틈, 어린 나무, 꽃)

 

 

사과나무가 커가는 일생의 순간들 속에서,
그때마다 나무가 부르는 치유의 노래입니다.

또한 단순히 한 그루의 사과나무가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과나무의 ‘거대한 근원’ 말하자면 ‘하이브 마인드(Hive mind)’ 또는 ‘근원(집단)의식’ 이 부르는 치유의 노래입니다.
그래서 다른 식물들도 모두들 이 노래를 좋아합니다.

 

만약 우리들이 이 노래를 부른다면 처음으로 식물과 만난 것 같은...
이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 없는 ‘상냥하고 맑은 것’ 이 흘러들어 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인간의 필터를 통하지 않은,
순수한 본래의 식물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음악은
아무리 기술적으로 능숙하게 불러도 진정한 자연음악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을 하나의 ‘텅빈 악기처럼’ 하여
식물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목소리에 실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들을 때에도 자신을 하나의 ‘텅빈 공간처럼’ 하여
있는 그대로 받아들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활짝 편 손에 담긴 사랑,

    그것 밖에 없습니다.

     

    보석 장식도 없고, 숨기지도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사랑

    누군가 모자 가득 앵초풀 꽃을 담아 당신에게

    불씩 내밀 듯이, 아니면 치마 가득 사과를 담아주듯이

    나는 당신에게 그런 사랑을 드립니다

     

    아이처럼 외치면서...

     

    “내가 무얼 갖고 있나 좀 보세요! 이게 다 당신 거에요!”

 

 

 

- 활짝 편 손으로 사랑을 / 에드너 빈센트 밀레이(Edna St. Vincent Millay)

 

 

 

 

 

싹 틈

처음으로 생명이 숨을 쉬는 순간입니다.
점점 빛이 비추도록 생명이 생생하게 솟아오릅니다.

 

 

어린나무

나뭇가지가 있는 힘껏 뻗어나갑니다.
자유롭게 잎을 펼쳐나가는 기쁨을 노래한 역동감 넘치는 생명의 노래입니다.

 

 

꽃이 피고, 그리고 져 갈 때까지 꽃은 홀로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눈과 바람이
꽃의 노래를 상냥하게 감싸 안으며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그렇게 합창이 되어 세상에 울려퍼집니다.

이윽고 꽃은
생명 가득히 아름답게 핀 꽃을 스스로 흩날리는 것으로 결실을 향해갑니다.

이 변하지 않는 생명의 작업은 대자연계 그 자체입니다.
그렇게 언제나 우리에게 끝없는 치유의 노래를 보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5. 목가(牧歌)

 

 

종산초원의 언덕을 달려나가는 바람입니다.

천사가 양손을 펼쳐서 초원을 달려나가면,
빛 보다도 투명하게 풀이 살랑이는 노래 소리도 들려옵니다.

리코더가 바람의 노래를,
기타는 흔들리는 풀의 노래를 각각 부르고 있습니다.

 

 

 

 

 

        멈추지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삶에 지쳐 세상 끝에 닿았다 생각되더라도

        멈추지 말라고 멈추지는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길은 어디까지 펼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길은 그 어디까지 우리를 부르는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내일이 있기에 여기 서서

        다시 오는 내일을 기다려 봅니다

         

        누가 밀어내는 바람일까

        흐느끼듯 이 순간을 돌아가지만

        다시 텅 빈 오늘의 시간이 우리 앞에 남겨 집니다

        내일은 오늘이 남긴 슬픔이 아닙니다

        내일은 다시 꽃 피우라는 말씀입니다

        내일은 모든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오직 하나의 먼 길입니다

 

 

 

- 멈추지 말라고 / 정공량

 

 

 

6. 종산초원(種山草原)

 

 

이것은 모든 생명을 연결하는 진정한 바람의 노래입니다.

종산초원의 언덕에는 순수한 세계에서도 가장 투명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 투명한 바람은 은하수가 펼쳐진 우주처럼 대지도 물도 공기도 만물을 품에 안고서 우주를 순환합니다.

그렇기에 자연의 하나하나가 사랑의 축으로 이어진 아이들 같습니다.

종산초원의 언덕은 독창으로 부르거나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곡은 단순히 합창곡을 덧붙인 것만은 아닙니다.

각각의 부분은 각기 다른 바람과 풀잎의 노래의 전곡입니다.
그리고 이 시를 더하여 노래를 더욱 깊게 전하고 있습니다.

 

 

 

 

        봄 미명의 붉은 구름은

        알펜 농부의 땀에 불태워지며

        새끼줄과 보리수 도롱이에 부딛혀 오는

        구름과 빛에 가깝게 하네

         

        골짜기 골짜기 치는 벽력에

        번개의 신께 비는 비석 절로 많아져

        종산초원 벌판에 타오르는 불의

        거의 절반은 구름에 갇혀 있네

 

 

 

                       - 시 번역 인용 : 미야자와 겐지 문학집 '환상 사차원 은하철도, 류주환'

 

 

 

 

          태양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오리

          나를 지나쳐 계속

          자신의 고독한 길을 날아서

          바다를 향하네

           

          그가 가까이 날 때

          나는 그 눈이 빛나는 걸 보았네

          그 깃털은 일몰 속에서 빛나네

          번쩍이는 색조로

           

          나는 그 날개의 음악을 들었네,

          비행의 노래

          세상의 고요를 흔들며

          밤을 기다리네

           

          나는 그 가슴속 따듯한 생명을

          그토록 가까이 느꼈네

          그리고 내 가슴속에는 기쁨의 고통이

          한없이 차오르네

           

          사랑스런 모래 언덕

          지는 태양

          오리

          그리고 나

           

          하나의 영혼이, 영구히 움직이네

          하늘 아래서.

 

 

 

- 오리 / 제인 구달(Jane Goodall)

 

 

 

 

7. 정신가(精神歌) - 정신의 노래

 

이 곡은 시에서 전곡한 것입니다.
물론 이 '정신가'라는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곡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제오 메그르의 전곡이기 때문에, 이 시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자연의 치유의 힘을 있는 그대로 전곡할 수 있었습니다.

이 노래에는 자연의 ‘진혼(眞魂)’ 이 들어가 있지만, 단순히 그것만은 아닙니다. 앞서의 노래 '로만체로'와 세트를 이루어 '진혼'과 '재생'의 기도라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태양은 군림하네 찬란한 빛은

          백금의 소나기를 내리 붓누나

          우리들은 어두운 흙에 엎드려

          참된 진리의 씨앗 뿌리고 있네

           

          태양은 군림하네 높은 하늘에

          가득 넘쳐흐르는 푸르른 저 빛

          빛의 땀을 온몸에 느끼고 나면

          너른 하늘 끝까지 그늘 사라져

           

          태양은 군림하네 수정 같은 창

          깨끗하면서 고요하구나

          아-, 참된 진리를 찾아간다면

          백악기의 안개도 침범 못하리

           

          태양은 군림하네 찬란한 빛의

          태양계는 이토록 밝아오누나

          제 아무리 험난한 길이라 해도

          우리들은 빛의 길을 간다네

 

 

- 미야자와 겐지 / (번역 인용 : 미야자와 겐지 문학집 '환상 사차원 은하철도, 류주환')

 

 

 

 

          가장 어둔 밤 어딘가에

          항상 빛나고 있는

          작은 빛이 있다.

           

          하늘에서 비추는 이 빛이

          우리의 신이

          우리를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준다.

           

          한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의 영혼은

          그 빛에 밝기를 더해 준다.

           

          우리의 단지 인간적인 눈들이

          빛이 없는 하늘을 올려다볼 때

          비록 우리가 잘 볼 수 없을지라도

           

          우리는 하나의 작은 빛이

          밤 저편에 빛나고 있어서

          그 빛을 통해

          신이 우리를 굽어보고 있음을

          언제나 안다.

 

 

 

- 빛 / 조안 보리셍코(Joan Z. Borysenko)

 

 

 

8. 달빛의 치유의 노래

 

 

내리쏟아지는 달빛은 모두가 잠든 밤...
부드럽고 아련하게 내려와 모든 것을 치유합니다.

그 연한 빛은 상냥하게 모든 것을
다정히 감싸 안으며 치유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커다랗게 회전하면서

모든 것을 감싸 안고서 사방으로 데려가며...

이윽고 천상으로 이끌어주는 에너지를 느낍니다.

 

 

 

 

 

9. 포라노 광장

 

 

이것은 우주를 달리는 바람입니다.
음표 하나하나가 한걸음 한걸음이 되어 끝없이 높은 곳으로 비상해 갑니다.

그 상승의 길은 마치 그곳에 우주의 축이 있는 것처럼,
그곳을 향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피아노와 독창,
완전히 다른 두가지가 하나가 되어 굉장히 커다란 것이 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새로운 세계로 사람들을 이끄는 인도(引導)의 노래인 것처럼....

 

        크로바가 불 밝힌 밤의 광장

        옛날의 라르고를 다 함께 부르며

        구름도 울려 퍼지는 밤바람에 잊어버리고

        결실을 맞이하여 때는 무르익었네

        진실한 소망에 다투더라도

        은하의 저편에서 같이 웃으며

        모든 고민 모닥불로 태워 버리고

        빛나는 세계를 다 함께 만들자

 

 

 

 

 

      그대의 삶이 아무리 남루하다 해도

      그것을 똑바로 맞이해서 살아가라.

      그것을 피하거나 욕하지 말라.

      부족한 것을 들추는 이는 천국에서도 그것을 들춰낸다.

      가난하더라도 그대의 생활을 사랑하라.

      그렇게 하면 가난한 집에서도 즐겁고 마음 설레는

      빛나는 시간을 가지게 되리라.

      햇빛은 부자의 저택에서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집의 창가에도 비친다.

      봄이 오면 그 문턱 앞의 눈도 역시 녹는다.

 

 

 

- 숲속 생활자의 충고 /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0. 눈이 녹는 노래

 

 

이 노래는 봄이 찾아와
흰 눈이 녹아내릴 때 울려퍼지는 생명의 찬가(讚歌)입니다.

높은 산의 꼭대기에서부터 점점 차례로 눈이 녹기 시작하고,
산에서 들로 마을로 점점 넓게 퍼져나가며 만물에 닿습니다.

마침내는 지표 전체를 아름다운 녹아내림이 품어버립니다.

대자연의 거대한 녹아내림의 이 치유의 노래는
지구의 여명(黎明)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11. 리라(Lyra)의 울림

 

 

리라는 불가사의한 음성입니다.
50명의 인간이 발성하고 있는데, 지상의 것이 아닌 투명한 울림이 섞입니다.

우리들은 천사가 함께 불러준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가제오 메그르 역시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요.
천사가 풀로 된 피리를 불면서……

 

‘리라’는 자연을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며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모든 존재를 사랑하며 살고자 한다면

누구나 발성할 수 있는 음성입니다.

 

또한 쌉싸름한 후추가루 같이 자연음악에 친 향신료 같은 것입니다.

마치 강렬한 햇살처럼...
그렇게 영혼과 몸과 마음에 결정적인 치유파동을 보냅니다.

 

 

 

* 가제오 메그르(風緖輪)의 자연음악 * Nature Music of Kazeo Megur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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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芽朗) * nature_music@daum.net * http://Lyr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