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의 여명, 자장가

 

 

      어느 날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깨달았고

      마침내 그것을 시작했습니다.

       

      당신을 둘러싸고 있던 목소리들은

      불길한 충고를 했고

      온 집안은 들썩였고

      오랜 습관이 발목을 잡고

      목소리들이 저마다

      "인생을 책임져"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거센 바람이 주춧돌을 흔들고

      그들의 슬픔은 너무나 깊었지만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습니다.

       

      때늦은 스산한 밤

      부러진 가지와 돌멩이가

      길 위에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아우성치는 목소리가 조금씩 멀어지고

      구름이 걷혀 별이 빛날 무렵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할 수 있는 오직 단 한가지를 결행하고

      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심하고

      세상 속으로 점점 더 깊이 걸어가며

      당신은 서서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늘 곁에 있던 그 목소리가

      바로 자신의 것이었음을.

 

 

 

- 여행(The Journey) / 메리 올리버(Mary Oliver)

 

 

 

 

        1. 종산초원

        2. 밤하늘에 - 거문고자리가 부르는 여행의 노래

        3. 하제로의 휘파람, 포라노의 광장

        4. 아득한 호박(琥珀)색 하늘의 노래

        5. 희망

        6. 오로라

        7. 흐르는 구름의 노래

        8. 바다의 테마

        9. 옅은 보라색 바람의 노래

        10. 비와 무지개의 노래

         

        11. 흐르는 바람과 노래하는 산

        12. 봄비의 노래

 

 

 

사실 이 CD는 일본에서 '오르페우스의 며명, 오르페우스의 자장가' 2장의 CD로 발매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르페우스의 여명은 공연 실황 CD여서, 이전 CD의 곡 설명과 중복되어 다시 곡을 소개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CD에 없는 오로라, 바다의 테마, 옅은 보라색 바람의 노래만 한국에 소개합니다.

오르페우스의 자장가에서도 다른 CD들의 곡이 거의 같은 멜로디로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CD에 없는 신규로 수록된 2곡만 한국에 소개합니다.

 

 

 

전곡(작곡), 피아노 - 가제오 메그르(風緖輪)
노래 - 아오키 유우코 / 리라 - 리라합창대
발매일 - 1998년 (일본)

 

곡 해설 한국어 번역, 재작성 - 이기애, 김미숙, 김효동(아랑)
사진편성 - 김효동(아랑)

 

 

 

 

 

      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

      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 왔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영혼이 절벽을 올라왔음도 알아야 한다.

       

      그 상처, 그 방황, 그 두려움을

      그 삶의 불모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지치고 피곤한 발걸음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처럼 성장하지도 못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갖지 못했으리라.

       

      그러므로 기억하라.

      그 외의 다른 길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자기가 지나온 그 길이

      자신에게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우리들 여행자는

      끝없는 삶의 길을 걸어간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수많은 모퉁이를 돌아가야 한다.

       

      들리지 않는가.

      지금도 그 진리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삶은 끝이 없으며

      우리는 영원불멸한 존재들이라고.

 

 

 

- 다른 길은 없다 / 마르타 스목

 

 

 

 

6. 오로라

 

 

어느 고요한 밤...
오로라가 밤의 침묵에서부터 태어납니다

새벽하늘에 빛나며 밤하늘에 아름다운 빛의 울림을 펼치고...
이윽고 여명과 만나며 사라져 갈 때까지 부른 노래입니다.

황홀한 빛의 흔들림...

빛과 빛이 율동하며 포개어져 만나는 움직임...

그 모두를 리라의 울림의 신비한 목소리를 악기처럼 사용하여 표현했습니다.

 

 

 

 

 

8. 바다의 테마

 

 

어둑어둑한 하늘...

그 하늘의 구름 사이로부터 빛이 새어나와
바다에 반짝이는 빛의 길이 수놓여집니다.

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

이 곡이 그리움과 슬픔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 바다가 우리의 아득한 기억 속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영원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있었고

        죽은 뒤에도 있을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영원은 있다.

        그리고 이때가 내가 영원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기간.

         

        살아 있을 때 내가 아무리 보잘 것 없더라도

        나는 결코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다.

        부싯돌을 만들어 최초로 불을 켠 사람,

        최초로 옷감을 짜거나 씨를 심은 여자를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의 이름이나 내가 한 행위가

        기억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기억된다 해도 영원히 기억되진 않으리라.

        그러나 내가 한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 세상의 한 부분이 되어

        파괴할 수도 제거할 수도 없으리라.

        그 점에서 그것은 영원한 것이 되리라.

         

        책이나 어떤 발견,

        어떤 말, 심지어는 스쳐 지나가는 말이라도

        또는 관대한 행위 한 가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모두 영원한 것이 되리라.

 

 

 

-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 막스 루돌프 램버그

 

 

 

 

9. 옅은 보라색 바람의 노래

 

 

초여름의 해질녘...

하늘과 대지에 저녁의 아름다움이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가늘고 가늘게 흐르는 상냥한 바람은...
해질녘의 빛, 달밤의 차가움 등을 거두어들여 가고...

이윽고 하늘과 대지의 그 모든 것들을 담고서
부드럽게 바람의 수건을 펼치면
우리들도 그 바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 가제오 메그르(風緖輪)의 자연음악 * Nature Music of Kazeo Megur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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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芽朗) * nature_music@daum.net * http://Lyr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