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이야기 |
원문 : 잡지 지금여기 별책부록 中(1998 3,4월호) |
나는 기억하지 못하네 내가 처음 들었던 때를 그들이 은빛 목소리로 부르는 소리를,
나무와 꽃의 작은 천사들.
그들은 내 마음을 열게 해주었고 내 영혼을 먼 곳으로 데려가 맑게 해주었지.
그리고 그때, 나는 길게 누워서, 그들을 반가이 맞아들였네, 텅 빈 나무껍질처럼 가볍고 향기로운 풀숲에서.
그들은, 애처로워하는 얼굴로, 내 마음의 녹슨 문에 기름을 칠하고 거미줄을 치우고, 나의 영혼을 허공, 가장 높은 가지에 걸어두었지, 정화하는 태양과 가까운 그곳에. 그건 행운이였어
가지가 흔들리면서, 작은 새의 달콤한 노랫소리가 나무들 사이로 흘러나와 내 영혼의 모든 실타래들이 그 화음에 젖었네.
모든 것이 깨끗하고 새로웠던 그때 그들은 내 영혼을 데려가고 다시 데려오면서, 웃고 웃었지, 춤도 추면서.
그리고 나는 하루고 이틀이고 세상을 바라보았네 새로 태어난 아이처럼 순진한 놀라움에 가득 차서.
그리고 이제 난 슬플 때나 갑자기 분노로 가득 찰 때, 조용한 장소를 찾아가네 풀과 나뭇잎과 흙이 있는 곳, 그리고 그곳에 조용히 앉아서, 그들이 다시 오기를 바라네
나를 부르러, 그 은빛 목소리로, 나를 다시 정결히 하도록,
나무와 꽃의 작은 천사들이.
- 나무와 꽃의 작은 천사들 / 제인 구달(Jane Goodall) |
다음은 '중학생의 핀드혼 실험' 으로 학교 공터에 오이씨를 뿌린 뒤 식물에 말걸기와 자연음악과 리라로 오이를 재배해 놀라운 결실을 얻었던 '후카노 기미코' 양이 요정을 본 체험담에 관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질문한 사람들은 10대부터 성인까지 5명으로 인터뷰라는 형식에 구애됨 없이 요정과 식물에 말걸기에 관해 자유롭게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자연과 교감하는 순수한 한 소녀가 말하는 아주 쉽게 경험적이고 과학적인 파동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문 : 요정이 보이나요? 기미코 : 네. 요정이 바로 저곳에 있다면 보여요.
문 : 언제부터죠? 기미코 : 아주 오래 전부터는 아니고 대략 1년(1994년)전 부터예요.
문 : 언제부터 그렇게 보이게 된 건가요? 기미코 : 나무하고 이야기틀 하게 되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요.
문 : 나무하고 이야기를 하게 되다니 무슨 뜻이죠? 기미코 : 나무가 제게 말을 건냈어요.
- 민들레, Dandelion -
문 : 어떻게 이야길 걸었다는 거죠? 기미코 : 뭐랄까... ‘말을 건냈다’ 라는 의미에서 굳이 표현하자면 ‘사랑’ 이예요. 그리고 그런 기운을 우리들을 향해 보내고 있어요. 제일 처음 받은 메시지는 봄이 다가왔을 때의 일이었죠. 나무의 목소리를 알아채고 뒤돌아보니까 나무 밑둥에 작고 귀여운 노란 민들레가 화사하게 피어 있었어요. 물론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 놀랐지만 그래도 민들레를 보는 순간 놀란 마음이 싹 달아났지 뭐예요. 나무랑 얘기를 하는게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라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그때 민들레를 보면서 생각했어요.
- 동백, Camellia -
문 : 어디에 있는 나무랑 얘기를 했어요? 기미코 : 중학교에 있는 동백나무요.
문 : 바람이나 물하고도 이야길 하나요? 기미코 : 나무하고 얘기를 하게 되고 나서 그 뒤 곧 알게 되었어요.
문 : 어떤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죠? 기미코 : 좀 표현하기 어려운데요, ‘파동 주고받기’ 라는 느낌이예요. 우선 동백이 제게 얘기를 걸어주죠. 동백도 제 마음을 느끼려고 해요. 이렇게 되면 동백의 마음을 아는 것은 간단한 일이에요. 이렇게 해서 저랑 식물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문 : 그러면 물건하고도 얘기하나요? 기미코 : 물건하고는 식물처럼 얘기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물건, 예를 들어 책상 같은 것에 그것을 사용했던 사람의 파동이나, 만든 사람의 파동 그리고 그 재료가 파동을 지닌 자연스러운 것(나무나 광물 등)이었을 경우 그 재료 자신의 파동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알 수가 있어요.
문 : 나무랑 얘기하다 보니까 요정이 보인건가요? 기미코 : 예. 자연스레 눈에 보이는 영역 안으로 들어왔다는 느낌이랄까. |
기미코 : 요정은 꽃들 가까이에 많이 있고 나무한테는 주로 난쟁이가 있어요.
문 : 난쟁이는 대략 어느 정도의 크기죠? 기미코 : 한 50-60센티 정도. 자연음악이나 리라를 부를 때 보니 입산금지 구역 쪽에 50~60 센티 정도 크기의 난쟁이들이 나무 그늘에서 저를 보고 있었어요.
문 : 흙의 정령(精靈)인가? 기미코 : 흙의 요정도 있고 바람, 나무, 빛의 요정도 있어요.
문 : 요정은 어떤 형태를 하고 있죠? 기미코 : 10-15센티 정도의 크기로 반투명하고,
문 : 물이나 바람의 요정은 꽃과 같나요? 기미코 : 조금 다른데, 예를 들면 빛의 정령은 이동하는 게 무지 빨라서 빛의 선으로 밖에 안 보여요. 빛의 색깔도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금방 사라져버려요. 그에 비해 꽃의 요정은 제대로 된(사람같은) 형태를 갖고 있죠.
문 : 그러면 코난 도일의 사진과 똑같은가요? 기미코 : 예. 정말 그런 느낌이예요.
문 : 그러면 역시 진짜 사진이었구나. 기미코 : 요정이 날아간 뒤에 반짝반짝하는 게 아래에 떨어져 있어요. 문 : 와 - 만화 영화에 나오는 팅커벨하고 아주 똑같네.
- 물의 정령 -
기미코 : 물의 요정은 꽃의 요정처럼 확실한 형태가 보이는 게 아니고 물 속에 그대로 있다는 느낌이랄까 즉 ‘물’ 하고 닳아서 형태를 알아보기가 어려워요. 어쩌면 물 그 자체인지도 모르고요. 그런 의미로 생각하면 물의 요정은 조금 다른 요정이죠(형태를 가질 때도 있을지 모르지만요).
문 : 어떤 물에 있어요? 기미코 : 깨끗한 물에요.
문 : 수돗물에는 없어요? 기미코 : 없어요. 그래서 물의 요정은 살짝 밖에 본적이 없어요.
문 : 큰 연못에는 있나요? 기미코 : 거기는 다른 건데, 정령이 있어요.
문 : 정령하고 요정하고 어떻게 다르죠? 기미코 : 정령 쪽이 훨씬 더 스케일이 큰 느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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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요정하고 서로 알아보고 얘기한 적은 없어요? 기미코 : 서로 알아본 적은 있지만 얘기한 적은 없어요.
문 : 그들도 우리가 본다는 걸 알고 있을까요? 기미코 : 알고 있어요.
문 : 리라가 좋아서 리라에 이끌려 나온 걸까요? 기미코 : 이끌려서 나왔어요.
문 : 가까이 다가서면 도망가나요? 기미코 : 도망갈지도 몰라요.
문 : 따라갈 수 있나요? 기미코 : 따라가지 못할 거예요. 사라지니까요.
문 : 사라진다니 무슨 말이죠? 기미코 : 요정을 따라가 요정이 들어가 있던 꽃 그늘을 보아도 없을 때가 있어요. 그 애들은 자기의 모습을 안 보이게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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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꽃의 요정은 정해진 나무에 정해진 요정이 있나요? 기미코 :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문 : 얼굴 같은 것은? 기미코 : 얼굴은 굉장히 단정한 모습이예요.
문 : 얼굴이 모두 다른가요? 기미코 : 전체적으로 모두 닳았고요.
문 : 어른 얼굴인가요? 기미코 : 난쟁이는 어른, 아이 다 있고요, 요정은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어요.
문 : 그러면 그림 동화책에 나오는 것하고 많이 닮았겠네요? 기미코 : 굉장히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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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요정이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는데, 기미코 : 안 보여요.
문 : 자.. 그러면 요전에 자연음악과 리라를 불렀을 때 말고 보통 때는 없는 건가요? 기미코 : 안 나와요.
문 : 식물원이나 공원에 가도 없나요? 기미코 : 도시에는 없는 게 아닐까 생각되요.
문 : 기미코가 그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무서워하지 않아요? 기미코 : 무서워하지 않아요.
문 : 1년 전에는 어느 정도 있었어요? 기미코 : 조금은 있었어요.
문 : 집 근처에 있었어요? 기미코 : 집 주변에는 있었어요. 하지만 도시 한복판에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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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나무나 꽃들하고 요정과의 관계는? 기미코 : 직접 물어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예를 들면 나무 하나에 난쟁이가 한 명 있고 꽃 하나에 요정이 하나 있다는 느낌이예요. 하지만 보통은 모두 같은 친구들끼리 모여 있기 때문에 꼭 꽃 하나에 요정 하나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요정은 그 식물의 분신 같은 것으로 찰싹 달라붙어 있어요. 식물 그 자체 같아요.
문 : 나뭇잎에는? 기미코 : 나뭇잎에는..... 잘 모르지만 꽃 하나에 요정 하나, 아니면 한 그루에 요정 하나라고나 할까요. 요정이 없어지면 그 식물은 기운이 없어지거든요.
문 : 요정이 사라져도 건강한 식물이 있나요? 기미코 : 건강하게 보여도 건강하지 않은 경우가 식물에게는 있어요.
문 : 꽃가게의 꽃들은 어떤가요? 기미코 : 꽃가게 있는 꽃들은 건강해 보이죠.
문 : 농약을 많이 사용한데다 무리한 품종개량을 해서 피우고 있기에... 기미코 : 꽃가게의 꽃들은 전혀 기운이 없어요. 꽃들은 항상 아주 깨끗한 파동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어두운 색으로 되어버렸어요.
문 : 진짜? 예쁜 장미꽃들도 그런가요? 기미코 : 아무 말도 안 해요. 전혀 아무 말도.
문 : 잘린 꽃들 말고 화분에 있는 꽃들도 그런가요? 기미코 : 예. 가끔 굉장히 건강한 꽃들도 있기는 하지만요.
문 : 자 그러면 기운이 없어도 집으로 사가지고 와서 키우면 건강해지는 경우는 있어요? 기미코 : 예 . 그런 경우는 있을 거예요.
문 : 그냥 봤을 때하고 정말 건강한 것하고는 다른 것이네요. 기미코 : 예 달라요. 예를 들면 산에 조금 시들은 꽃이 있다고 해요. 전혀 다르죠. 이 경우 꽃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이 처해 있는 장소가 꽃가게인지 산인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꽃가게에 멋지게 피어있는 새빨간 큰 장미는 어쩌면 조금 작게 피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벌레들에게 잎새를 조금 선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산에 피는 들장미들은 그 소원을 이룰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농약에 절어진 장미는 건강하지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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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자연음악과 리라에 마른 잎도 반응을 했다고 들었는데, 기미코 : 예. 그래요.
문 : 파동이 없다구요? 기미코 : 예. 전혀 없어요.
문 : 마른 잎이라도 다른 거구나. 기미코 : 원래부터 건강했는지 안했는지의 차이예요.
문 : 그러면 건강한 파동이 원래부터 있었다면, 기미코 : 남아 있어요.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라고 전 생각해요.
문 : 그래서 자연 숲에 있는 마른 잎은 파동이 좋다고 하는 거구나. 기미코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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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물이나 바람에도 요정이 있다고 했는데 도시는 물도 더럽고 공기도 더럽혀졌는데... 기미코 : 이미 바람은 바람이 아니에요.
문 : 그런 곳에는 요정이 없는 거겠네요. 기미코 : 없어요.
문 : 하늘에도 요정이 있나요? 기미코 : 하늘요? 너무 커서 모르겠는데...
문 : 공기의 요정이란 어떤 건데요? 기미코 : 공기의 요정은 알맹이처럼 보여요.
문 : 바람의 요정과는 다른가요? 기미코 : 바람의 요정은 바람의 요정이예요.
문 : 공기의 요정은 여러 가지 형태를 띠고 있나요? 기미코 : 여러 가지 형태예요.
문 : 요정이 보이는 것과는 별도로 또 한가지, 기미코 : 예.
문 : 그냥 이런 공간에요? 기미코 : 예
문 : 어떤 때 보여요? 기미코 : 항상 보여요.
문 : 어떻게 보이죠? 기미코 : 아주 작은 알맹이가 여러 가지 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한가득 빈틈없이 꽉 차 있어요.
문 : 그런 것이 보이면서도 어떻게 보통 이런 것들이 보이죠? 기미코 : 그렇죠. 그러니까 ‘눈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 : 지금 눈 앞에 풍경을 보고 있어도, 기미코 : 예 맞아요. 지금 여러분들 앞에도 물론 있고요.
문 : 방해는 안되나요? 기미코 : 전기를 끄고 여기를 캄캄하게 하잖아요. 그러면 빛의 알맹이만 환하게 반짝 보이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안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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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요정하고 관계없는 이야긴데, 물질이 죽은 때는 어떤 때인가요? 기미코 : 여기 있는 이 책상은 나무로 되어 있는데, 원래는 이 나무가 갖고 있던 파동하고 이 책상을 사용한 사람의 파동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언제가 죽은 때인지는 몰라요. 파동이 없어졌을 때일까.....하지만 책상이 망가져도 그 파편에는 파동이 남아 있어요. 타서 재가되어도 그 재에 파동이 남아 있어요. 그러니까 죽지 않아요.
문 : 하지만 죽으면 유계(幽界)에 간다고 하잖아요? 기미코 : 글세요. 하지만 파동은 계속 남아 있으니까.
문 : 인공적인 것, 예를 들면 플라스틱은 어떤가요? 기미코 : 플라스틱 그 자체에 파동은 없어요. 예를 들면 이 책상에는 그 나무가 갖고 있던 파동이 남아 있어요.
문 : 플라스틱 말고 또 어떤 물질에 파동이 전혀 없나요? 기미코 : 화학섬유예요.
문 : 면은 있겠네요. 기미코 : 네.
문 : 사람의 파동과 물질의 파동과는 어떻게 다르죠? 기미코 : 대략 사람의 파동은, 예를 들면 책상을 만든 사람이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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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나무는 굉장히 좋은 파동이군요. 기미코 : 하지만 나쁜 파동을 낼 수밖에 없는 나무도 있어요.
문 : 이 꽃(책상 위에 올려놓은 화분에 있는 쑥갓꽃)은 슬픈 파동을 내지 않나요? 기미코 : 기운이 없어요. 원래부터 건강한 꽃이 적으니까, 도시에 있는 나무들은 큰 나무가 아니고서는 여간해서 얘기를 나눌 수 없어요.
문 : 아아, 그러면 지금은 건강하고 좋은 파동이 거의 없는 거군요? 기미코 : 자기가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 힘에 부치는 그런 나무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 꽃은 기운이 없잖아요. 거리에 있는 꽃과 나무는 틀림없이 그런 파동만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기운이 없어진 게 아닐까요. 실제로 거리에는 나쁜 파동뿐이고...
문 : 식물은 굉장히 잘 느끼고 영향도 쉽게 받는군요. 기미코 : 하지만 동물도 굉장히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동물에 따라서, 예를 들면 같은 개나 고양이라도 굉장히 좋은 파동을 내는 개와 나쁜 파동을 내는 개가 있다는 것은 역시 인간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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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아까 요정과 정령은 다르다고 말했는데 전혀 다른 가요? 기미코 : 달라요. 정령보다 천사라고 말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문 : 큰 나무에 있다고? 기미코 : 그것이 뭔가 특별한 나무이거나 하면요.
문 : 사당나무나 신목은 어떨까요? 기미코 : 그렇다고 봐요.
문 : 나무가 커지면 굉장히 놀라운 파동을 내는 거군요. 기미코 : 예. 인간 이상으로 훌륭합니다.
문 : 세상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거군요. 기미코 : 물론 영향을 미치고 있죠.
문 : 그럼 우리가 무분별하게 나무를 자른다는 건 당치않은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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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식물과 얘기가 된다고 어떤 책에 써 있었는데, 식물에게는 식물의 특별한 파동이 있어 그들과 교신하는 방법만 안다면 누구라도 교신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가끔 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파동이 좋으면 영향을 주는 걸까요. 기미코 : 음악의 파동이라기 보다는 그 사람이 꽃을 위해 들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아마 꽃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문 : 그렇다면 음악을 들려주고 꽃을 많이 피워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안 좋겠네요? 기미코 : 그런 일은 아마 꽃이 싫어할 거예요.
문 : 사람의 마음, 다시 말해서 파동이 굉장히 영향을 미치는 거군요. 기미코 : 그것이 꽃을 건강하게 만들고 거꾸로 시들게도 하는 거예요.
문 : 의미를 알 수 있는 거군요. 기미코 : 예. 말이라고 하기보다는 저희들의 파동으로 이해하고 있다고나 할까,
문 : 나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지만, 만약 내가 꽃에게 상냥한 마음을 갖는다면 꽃들은 그 마음을 아는 거군요. 기미코 : 항상 대답해요.
문 : 식물들이 그렇게 착해요? 기미코 : 훨씬 더요. 생각보다 훨씬 더 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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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요즘은 예쁘게 정원을 손질해서 색색의 꽃을 한가득 피워 놓은 집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 역시 식물과 파동이 통해 좋은 걸까요. 기미코 : 정원에서 꽃을 키울 때는 매뉴얼이 있잖아요.
문 : 아아 그렇군요. 기미코 : 사람도 그렇잖아요. 약으로 건강하거나 커져도 나중에는 어딘가 문제가 생기듯이 마찬가지로 꽃도 그렇게 키운 건 건강하지 않아요.
문 : 요즘은 어느 집이나 다들 예쁜 꽃들이 피어 있죠. 기미코 : 저는 무리하게 꽃을 피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 : 꽃을 장식품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있는 것 같아요. 기미코 : 사람들이 꽃을 크게 한다거나, 선명한 색으로 만들어서 결국 꽃들이 피고 싶은 대로 피지 못한다고나 할까요.
문 : 꽃을 자른다거나 굽혀주는 그런 손질을 하는 건 어떤가요? 기미코 : 사람이 그 꽃을 위해서 하는 거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문 : 어려운 문젠데요. 기미코 : 설명을 하면 꽃은 다 이해해 줄걸로 생각하지만,
- 노란꽃 - 괭이밥, Oxalis / 파란꽃 - 큰개불알풀, Bird's eye -
문 : 잡초도 대답하나요? 기미코 : 보통 튤립의 구근은 남기면서 잡초는 뽑아버리잖아요. 잡초 역시 작고 예쁜 꽃들을 피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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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기미코에게 꽃하고 얘기하는 방법을 물었을 때 상대가 자기가 된다고 말했잖아요. 기미코 : 서로를 그걸로 이해하는 거죠.
문 : 예. 들리지 않는데요. 기미코 : 들리지 않더라도 말을 걸면 틀림없이 들릴 때가 있을 거예요.
문 : 저는 기미코 양처럼 특별히 보이는 건 아니지만 역시 나무가 어딘지 기운 없어하는 느낌을 조금은 알겠어요. 기미코 : 반드시 누구나 다 금방 얘기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해요.
문 : 말을 끊고 있는 것은 꽃을 물건으로 보는 우리 나 자신이군요. 기미코 :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꽃은 알 거예요.
문 : 도시 한가운데 있는 나무는 이야기를 안 걸어온다고 말했는데 이쪽에서 말을 걸 수는 있겠죠? 기미코 :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계속해서 말을 걸면 틀림없이 돌아올 거예요. 말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죠. ‘말걸기’ 를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구체적으로 이러이러한 방법이라는 것은 없어요.
문 : 꽃들에게 말로 애기할 수 없어도 친구라고 생각하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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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코 : 요정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제 주위에서 요정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그다지 볼 수는 없었지만 여러 가지 종류의 요정과 난쟁이가 있어 항상 저희들을 보고 있는 것은 확실해요.
문 : 산 같은데 가면 요정이 있을까요? 기미코 : 사람이 들어가지 않은 산엘 가면 있을지도 몰라요.
문 : 요정도 잠을 자나요? 기미코 : 글쎄? 잠을 자거나 먹는 것을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문 : 요정도 집이 있어요? 기미코 : 있을지도 몰라요.
문 : 따라갈 수 있을까요? 기미코 : 따라가기 전에 사라져요.
문 : 기다리라고 말한 적은 없어요? 기미코 : 말한 적은 없어요.
문 : 자연음악과 리라를 좋아하는 걸까요? 기미코 : 좋아한다고 할까 뭐랄까, 뭔가를 느끼는 게 아닐까요.
문 : 그때 자연음악과 리라의 파동이 퍼지는 게 보였어요? 기미코 : 예.
문 : 그걸 느끼고 나온 것일까요? 기미코 : 틀림없이 그런 파동을 내면 가까이 올 거예요.
문 : 자 그러면 여기저기서 자연음악과 리라를 부르면 숨었던 요정들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기미코 : 나을지도 모르죠.
문 : 하지만 어디에 있는 걸까요? 기미코 : 어느 곳에나 있겠지만요.
문 : 더 이상 없다면 나올 리가 만무하겠죠. 1년 전부터 갑자기 줄었나요? 기미코 : 예.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말예요.
문 : 사라지고 나서 어떻게 되었어요? 기미코 : 전체적으로 이상하게 되어 있어요.
문 : 공기도 안 좋고? 기미코 : 안 좋아요. 뭔가 막 뒤죽박죽 되어 있어요.
문 : 우리들이 보통 느끼는 것보다 자연의 전체적인 내면은 더 악화된 걸까요? 기미코 : 내면은 더 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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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와 봅니다. 정말 오랜만이군요. 정말 기뻐요.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에 ‘이어 물은 답을 알고 있다 2’ 를 어제 사서 또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감격을 받았어요. 책 내용 가운데 마사루님께서 ‘반짝거리며 오색 빛을 내는’ 이던가.. 전 항상 하늘을 올려다보고 다닙니다. 그리고 항상 그 떠다니는 ‘반짝이는 먼지’ 에 대해 의문이 생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마 제가 여기 게시판에 언급한 적이 있을거예요. 제가 요정 비슷한 것을 보았다고... 그때. 그냥 하늘을 베란다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그 ‘반짝이는’ 먼지중 하나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 공들 옆에서 이상하게도 그와 비슷한 색을 띄고 있는 아주 투명한 ‘그 무언가’가 그 반짝이는 공을 굴리고 있었습니다. 잔상이라고 하기엔..너무 활동적이고 자유분방 했습니다. 표정도 있던 것 같아요. 아니, 얼굴은 안보였지만. 느낌이 왔어요. 기쁨이 있다는 것을. 왠지 웃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그 ‘공’을 갖고 여럿이서, 뭉치다 나누어지다..뭉치다 ..모이다..이렇게 놀다가(왠지 노는것 처럼 보였어요) 갑자기 사라지고...
그리고 드디어 어느날 굉장히..저에게 있어선..흥분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또 하늘을 보고 있는데 그 ‘투명한 것’ 들 중 하나가 빙글빙글..손을 머리위로 이렇게 올리고.. 발레를 하듯이 빙글빙글 돌며..웃으며 창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왔었어요....빛의 잔상이....투명한 것이... 마사루님께서 묘사하시는 ‘공기 중의 물방울’ 과 ‘요정’ 이 제가 보았던 것과 너무 흡사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러면 이게 바로... 물방울 이였을까요.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엔... 여러가지 얼음결정 사진들이 있습니다. 문득 생각난 것이 있는데 자연음악을 물에게 틀어주면 어떤 결정이 나타날지 참 궁금합니다. 분명 눈부시도록 아름다울 거예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 선수아 / 자연음악 홈페이지 게시판 |
인간은 나무와 같다. 그럼에도 병든 인간은 나무의 잎을 떨어뜨리고 나무를 잘라낸다.
그 때문에 나무는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에게 안겨주었던 그늘과 휴식의 공간을 다시는 안겨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 에드먼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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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제오 메그르(風緖輪)의 자연음악 * Nature Music of Kazeo Me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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