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이야기

원문 : 잡지 지금여기 별책부록 中(1998 3,4월호) 

 

 

    나는 기억하지 못하네 내가 처음 들었던 때를

    그들이 은빛 목소리로 부르는 소리를,

     

    나무와 꽃의 작은 천사들.

     

    그들은 내 마음을 열게 해주었고

    내 영혼을 먼 곳으로 데려가 맑게 해주었지.

     

    그리고 그때, 나는 길게 누워서,

    그들을 반가이 맞아들였네,

    텅 빈 나무껍질처럼 가볍고 향기로운 풀숲에서.

     

    그들은, 애처로워하는 얼굴로,

    내 마음의 녹슨 문에 기름을 칠하고

    거미줄을 치우고,

    나의 영혼을 허공, 가장 높은 가지에 걸어두었지,

    정화하는 태양과 가까운 그곳에. 그건 행운이였어

     

    가지가 흔들리면서,

    작은 새의 달콤한 노랫소리가 나무들 사이로 흘러나와

    내 영혼의 모든 실타래들이 그 화음에 젖었네.

     

    모든 것이 깨끗하고 새로웠던 그때

    그들은 내 영혼을 데려가고 다시 데려오면서, 웃고 웃었지,

    춤도 추면서.

     

    그리고 나는 하루고 이틀이고

    세상을 바라보았네

    새로 태어난 아이처럼 순진한 놀라움에 가득 차서.

     

    그리고 이제 난 슬플 때나

    갑자기 분노로 가득 찰 때, 조용한 장소를 찾아가네

    풀과 나뭇잎과 흙이 있는 곳, 그리고

    그곳에 조용히 앉아서, 그들이 다시 오기를 바라네

     

    나를 부르러, 그 은빛 목소리로,

    나를 다시 정결히 하도록,

     

    나무와 꽃의 작은 천사들이.

 

 

 

- 나무와 꽃의 작은 천사들 / 제인 구달(Jane Goodall)

 

 

 

 

다음은 '중학생의 핀드혼 실험' 으로 학교 공터에 오이씨를 뿌린 뒤 식물에 말걸기와 자연음악과 리라로 오이를 재배해 놀라운 결실을 얻었던 '후카노 기미코' 양이 요정을 본 체험담에 관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질문한 사람들은 10대부터 성인까지 5명으로 인터뷰라는 형식에 구애됨 없이 요정과 식물에 말걸기에 관해 자유롭게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자연과 교감하는 순수한 한 소녀가 말하는 아주 쉽게 경험적이고 과학적인 파동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으로 요정을 보았을 때

 

문 : 요정이 보이나요?

기미코 : 네. 요정이 바로 저곳에 있다면 보여요.

 

문 : 언제부터죠?

기미코 : 아주 오래 전부터는 아니고 대략 1년(1994년)전 부터예요.

 

문 : 언제부터 그렇게 보이게 된 건가요?

기미코 : 나무하고 이야기틀 하게 되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요.

 

문 : 나무하고 이야기를 하게 되다니 무슨 뜻이죠?

기미코 : 나무가 제게 말을 건냈어요.
나무의 말이라는 것은 구체적인 말이 아니라 나무의 파동이라고 할 수 있어습니다. 즉 나무의 마음입니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나무의 소원이 저를 잡았어요.
그것을 저는 나무가 말을 건냈다고 느낀 것입니다.

 

- 민들레, Dandelion -

 

문 : 어떻게 이야길 걸었다는 거죠?

기미코 : 뭐랄까...
사람끼리 하는 말과는 달리 말을 사용한 대화 형태가 아니예요.

‘말을 건냈다’ 라는 의미에서 굳이 표현하자면 ‘사랑’ 이예요.
나무는 그 사랑 속에 여러 가지 우리들에 대한 메시지 즉 ‘기운이 없구나’ 라던가 ‘오늘은 정말 화창한 날씨지’ 등 구체적으로 제게 느끼게 하는 무언가를 주는 거죠.

그리고 그런 기운을 우리들을 향해 보내고 있어요.
그 파동을 받은 저는 그 속에서 사랑을 느끼고 또 그 속에 담겨진 메시지를 느낄 수가 있어요.

제일 처음 받은 메시지는 봄이 다가왔을 때의 일이었죠.
민들레가 핀 것을 알려 주었어요.

나무의 목소리를 알아채고 뒤돌아보니까 나무 밑둥에 작고 귀여운 노란 민들레가 화사하게 피어 있었어요.
그날은 꽤 추운 날씨여서 빠른 걸음으로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라 유별나게 민들레가 밝게 보이면서 마음이 ‘환하고’ 따뜻해졌어요.

물론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 놀랐지만 그래도 민들레를 보는 순간 놀란 마음이 싹 달아났지 뭐예요. 나무랑 얘기를 하는게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라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그때 민들레를 보면서 생각했어요.

 

- 동백, Camellia -

 

 

문 : 어디에 있는 나무랑 얘기를 했어요?

기미코 : 중학교에 있는 동백나무요.
교실 바로 옆에 있어요.(우리 반이 1층에 있었기에)

 

문 : 바람이나 물하고도 이야길 하나요?

기미코 : 나무하고 얘기를 하게 되고 나서 그 뒤 곧 알게 되었어요.
나무를 알게 되자 전부에 대해 알게 된 느낌이랄까.

 

문 : 어떤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죠?

기미코 : 좀 표현하기 어려운데요, ‘파동 주고받기’ 라는 느낌이예요.
아까 말한 동백에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우선 동백이 제게 얘기를 걸어주죠.
그리고 그것을 느낀 제가 동백의 마음을 알게 되죠.

동백도 제 마음을 느끼려고 해요.
그러면 어느 사이엔가 제가 동백과 하나가 되어 동백이 제가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동백의 마음을 아는 것은 간단한 일이에요.

이렇게 해서 저랑 식물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제가 그 애들에게 얘기를 걸때도 아주 똑같은 방법이고요.
아마 여러분들이 얘기를 걸었을 경우에도 그럴거예요.

 

문 : 그러면 물건하고도 얘기하나요?

기미코 : 물건하고는 식물처럼 얘기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물건, 예를 들어 책상 같은 것에 그것을 사용했던 사람의 파동이나, 만든 사람의 파동 그리고 그 재료가 파동을 지닌 자연스러운 것(나무나 광물 등)이었을 경우 그 재료 자신의 파동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알 수가 있어요.

 

문 : 나무랑 얘기하다 보니까 요정이 보인건가요?

기미코 : 예. 자연스레 눈에 보이는 영역 안으로 들어왔다는 느낌이랄까.
원래부터 그곳에 요정이 있었는데 제가 몰랐을 뿐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확 보였다거나 그런 극적인 일은 전혀 없었어요.

 

 

 여러 가지 요정들

 

기미코 : 요정은 꽃들 가까이에 많이 있고 나무한테는 주로 난쟁이가 있어요.

 

문 : 난쟁이는 대략 어느 정도의 크기죠?

기미코 : 한 50-60센티 정도. 자연음악이나 리라를 부를 때 보니 입산금지 구역 쪽에 50~60 센티 정도 크기의 난쟁이들이 나무 그늘에서 저를 보고 있었어요.

 

문 : 흙의 정령(精靈)인가?

기미코 : 흙의 요정도 있고 바람, 나무, 빛의 요정도 있어요.

 

 

문 : 요정은 어떤 형태를 하고 있죠?

기미코 : 10-15센티 정도의 크기로 반투명하고,
요정을 통해서 아련하게 저쪽 것이 보여요.
제가 볼 때는 엷은 아련한 물색에 반짝반짝거려요.
뭐랄까 '피터팬 '에 나오는 팅커벨 같은 느낌이랄까

 

문 : 물이나 바람의 요정은 꽃과 같나요?

기미코 : 조금 다른데, 예를 들면 빛의 정령은 이동하는 게 무지 빨라서 빛의 선으로 밖에 안 보여요. 빛의 색깔도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금방 사라져버려요. 그에 비해 꽃의 요정은 제대로 된(사람같은) 형태를 갖고 있죠.

 

문 : 그러면 코난 도일의 사진과 똑같은가요?

기미코 : 예. 정말 그런 느낌이예요.

 

문 : 그러면 역시 진짜 사진이었구나.

기미코 : 요정이 날아간 뒤에 반짝반짝하는 게 아래에 떨어져 있어요.

문 : 와 - 만화 영화에 나오는 팅커벨하고 아주 똑같네.

 

- 물의 정령 -

 

기미코 : 물의 요정은 꽃의 요정처럼 확실한 형태가 보이는 게 아니고 물 속에 그대로 있다는 느낌이랄까 즉 ‘물’ 하고 닳아서 형태를 알아보기가 어려워요. 어쩌면 물 그 자체인지도 모르고요. 그런 의미로 생각하면 물의 요정은 조금 다른 요정이죠(형태를 가질 때도 있을지 모르지만요).

 

문 : 어떤 물에 있어요?

기미코 : 깨끗한 물에요.

 

문 : 수돗물에는 없어요?

기미코 : 없어요. 그래서 물의 요정은 살짝 밖에 본적이 없어요.

 

문 : 큰 연못에는 있나요?

기미코 : 거기는 다른 건데, 정령이 있어요.

 

문 : 정령하고 요정하고 어떻게 다르죠?

기미코 : 정령 쪽이 훨씬 더 스케일이 큰 느낌이예요.
요정이나 난쟁이는 작아서 레벨이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자연음악과 리라에 이끌려서 모습을 나타내다

 

문 : 요정하고 서로 알아보고 얘기한 적은 없어요?

기미코 : 서로 알아본 적은 있지만 얘기한 적은 없어요.
마치 이쪽을 놀리는 것처럼 같이 논 적은 있지만 언제나 거리가 멀었어요.

 

문 : 그들도 우리가 본다는 걸 알고 있을까요?

기미코 : 알고 있어요.
얼마 전에 자연음악과 리라를 불렀을 때 여러분들을 향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보이지 않으니까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문 : 리라가 좋아서 리라에 이끌려 나온 걸까요?

기미코 : 이끌려서 나왔어요.
그래도 굉장히 경계하면서 거리를 두다가 끝날 때쯤 해서 우리들 가까이 왔었는데 가까이 왔을 때쯤 노래가 끝나서 돌아가 버렸어요.

 

문 : 가까이 다가서면 도망가나요?

기미코 : 도망갈지도 몰라요.
한참 보고 있으면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려 안보이게 되거든요.

 

문 : 따라갈 수 있나요?

기미코 : 따라가지 못할 거예요. 사라지니까요.

 

문 : 사라진다니 무슨 말이죠?

기미코 : 요정을 따라가 요정이 들어가 있던 꽃 그늘을 보아도 없을 때가 있어요. 그 애들은 자기의 모습을 안 보이게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비밀의 길이 있는지도 모르죠.

 

 

 

 요정은 어떤 얼굴

 

문 : 꽃의 요정은 정해진 나무에 정해진 요정이 있나요?

기미코 :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해바라기 경우에는 해바라기 요정이 있다고나 할까.
그렇게 여러 종류를 본 것은 아니지만, 해바라기랑 튤립은 달라요. 모습은 어딘가 비슷하지만 동양인하고 서양인이 다르듯이 그렇게 조금 달라요.

 

문 : 얼굴 같은 것은?

기미코 : 얼굴은 굉장히 단정한 모습이예요.
동양인도 서양인도 아닌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요.
전 눈이 굉장히 나쁘기는 하지만 그 애들의 작은 얼굴이 잘 보여요.

 

문 : 얼굴이 모두 다른가요?

기미코 : 전체적으로 모두 닳았고요.
모두 단정한 모습이라서 그렇게 많이 다르진 않아요.
난쟁이랑 요정의 얼굴은 좀 다르지만, 난쟁이 쪽이 더 사람하고 닮았어요.

 

문 : 어른 얼굴인가요?

기미코 : 난쟁이는 어른, 아이 다 있고요, 요정은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 우리 집 창밖에 있는 나무하고 얘기를 하는데 난쟁이가 보였어요.
그때는 어른, 아이, 노인 같은 분도 있었고요.
난쟁이는 요정처럼 투명하게 비치지 않아요.

 

문 : 그러면 그림 동화책에 나오는 것하고 많이 닮았겠네요?

기미코 : 굉장히 닮았어요.

 

 

 

 사라진 요정들

 

문 : 요정이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는데,
예를 들면 이 정원에는 나무들이 상당히 많은데 요정이 없나요?

기미코 : 안 보여요.
있어도 안 보이는지도 모르죠.
굉장히 경계를 하는데 숨어서 여간해서는 안 나와요.

 

문 : 자.. 그러면 요전에 자연음악과 리라를 불렀을 때 말고 보통 때는 없는 건가요?

기미코 : 안 나와요.

 

문 : 식물원이나 공원에 가도 없나요?

기미코 : 도시에는 없는 게 아닐까 생각되요.
뭔가 굉장히 경계를 하고 있는 게 무서워하고 있다는 느낌이예요.
나오지 못 하는 거죠. 자연음악과 리라를 통해 겨우 나왔던 거예요.

 

문 : 기미코가 그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무서워하지 않아요?

기미코 : 무서워하지 않아요.

 

문 : 1년 전에는 어느 정도 있었어요?

기미코 : 조금은 있었어요.

 

문 : 집 근처에 있었어요?

기미코 : 집 주변에는 있었어요. 하지만 도시 한복판에는 없어요.
한적한 나무그늘 이라던가 그런 곳에 조금 있었어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안하는 꽃들

 

문 : 나무나 꽃들하고 요정과의 관계는?

기미코 : 직접 물어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예를 들면 나무 하나에 난쟁이가 한 명 있고 꽃 하나에 요정이 하나 있다는 느낌이예요.

하지만 보통은 모두 같은 친구들끼리 모여 있기 때문에 꼭 꽃 하나에 요정 하나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요정은 그 식물의 분신 같은 것으로 찰싹 달라붙어 있어요.

식물 그 자체 같아요.
그래서 요정과 식물은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문 : 나뭇잎에는?

기미코 : 나뭇잎에는..... 잘 모르지만 꽃 하나에 요정 하나, 아니면 한 그루에 요정 하나라고나 할까요. 요정이 없어지면 그 식물은 기운이 없어지거든요.

 

문 : 요정이 사라져도 건강한 식물이 있나요?

기미코 : 건강하게 보여도 건강하지 않은 경우가 식물에게는 있어요.

 

문 : 꽃가게의 꽃들은 어떤가요?

기미코 : 꽃가게 있는 꽃들은 건강해 보이죠.
하지만 건강하지 않아요. 아래를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문 : 농약을 많이 사용한데다 무리한 품종개량을 해서 피우고 있기에...

기미코 : 꽃가게의 꽃들은 전혀 기운이 없어요. 꽃들은 항상 아주 깨끗한 파동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어두운 색으로 되어버렸어요.

 

문 : 진짜? 예쁜 장미꽃들도 그런가요?

기미코 : 아무 말도 안 해요. 전혀 아무 말도.
아무 말도 걸지 않고 말하지도 않아요.

 

문 : 잘린 꽃들 말고 화분에 있는 꽃들도 그런가요?

기미코 : 예. 가끔 굉장히 건강한 꽃들도 있기는 하지만요.

 

문 : 자 그러면 기운이 없어도 집으로 사가지고 와서 키우면 건강해지는 경우는 있어요?

기미코 : 예 . 그런 경우는 있을 거예요.

 

문 : 그냥 봤을 때하고 정말 건강한 것하고는 다른 것이네요.

기미코 : 예 달라요. 예를 들면 산에 조금 시들은 꽃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시들었다고 해서 그 꽃이 기운이 없는 것하고는 달라요.

전혀 다르죠.  
그 꽃은 시들었어도 건강해요.
왜냐하면 그 꽃은 ‘살아있기’ 때문이예요.
농약에 절어서 무리하게 '살게 하는' 그런 꽃들과는 달라요.

이 경우 꽃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이 처해 있는 장소가 꽃가게인지 산인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꽃가게에 멋지게 피어있는 새빨간 큰 장미는 어쩌면 조금 작게 피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벌레들에게 잎새를 조금 선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조금 덜 붉은 색으로 피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산에 피는 들장미들은 그 소원을 이룰 수가 있어요.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유롭게 필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농약에 절어진 장미는 건강하지가않아요.
그 장미는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거죠.
스스로 농약에 묶이고 갇히고 마는 거죠.

 

 

 

 산에 있는 마른 잎은 건강하다

 

문 : 자연음악과 리라에 마른 잎도 반응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이 정원에 있는 마른 잎도 죽은 것은 아니겠네요?

기미코 : 예. 그래요.
하지만 이 도시 안에 있는 마른 잎들은 죽었어요.
전혀 파동이 없어요.

 

문 : 파동이 없다구요?

기미코 : 예. 전혀 없어요.

 

문 : 마른 잎이라도 다른 거구나.

기미코 : 원래부터 건강했는지 안했는지의 차이예요.

 

문 : 그러면 건강한 파동이 원래부터 있었다면,
그 파동이 마른 잎에 남아 있는 거예요?

기미코 : 남아 있어요.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라고 전 생각해요.

 

문 : 그래서 자연 숲에 있는 마른 잎은 파동이 좋다고 하는 거구나.

기미코 : 예.
시든다는 것은 파동이 약하고 강하고 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정상적인 식물에 한해서인데, 식물의 조직이 시든다는 것은 파동이 시든다는 것과는 달라요.
그러니까 다른 어린 풀들과 똑같이 리라는 열심히 파동을 내주죠.
얼마 전에 발견한 사실이예요.

 

 

 

 공기의 요정과 바람의 요정

 

문 : 물이나 바람에도 요정이 있다고 했는데 도시는 물도 더럽고 공기도 더럽혀졌는데...

기미코 : 이미 바람은 바람이 아니에요.

 

문 : 그런 곳에는 요정이 없는 거겠네요.

기미코 : 없어요.
없기 때문에 바람이 무섭게 폭주를 하고 물도 딱딱한 느낌이 드는 것이예요.
요정이 있으면 굉장히 부드러워요.
사람들에게 말도 걸고 있고, 역시 좋은 바람은 상쾌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 바람은 요정이 있기 때문이예요.
요정이 우리들에게 무언가 해주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 들어요.

 

문 : 하늘에도 요정이 있나요?

기미코 : 하늘요? 너무 커서 모르겠는데...
하지만 공기의 요정이 있으니까 있을지도 모르죠.

 

문 : 공기의 요정이란 어떤 건데요?

기미코 : 공기의 요정은 알맹이처럼 보여요.
좀 어려운데... 여러 가지 형태를 띠고 있어요.

 

문 : 바람의 요정과는 다른가요?

기미코 : 바람의 요정은 바람의 요정이예요.

 

문 : 공기의 요정은 여러 가지 형태를 띠고 있나요?

기미코 : 여러 가지 형태예요.
알맹이처럼 될 때라던가, 제대로 된 요정 같은 형태를 띌 때도 있고, 커질 때도 있고요. ‘공기라서 자유로운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문 : 요정이 보이는 것과는 별도로 또 한가지,
무언가 공간에 입자가 보인다고 들었는데 그런가요?

기미코 : 예.

 

문 : 그냥 이런 공간에요?

기미코 : 예

 

문 : 어떤 때 보여요?

기미코 : 항상 보여요.
이것은 훨씬 더 전 부터인데 눈이 이상해서 보이는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보였어요.

 

문 : 어떻게 보이죠?

기미코 : 아주 작은 알맹이가 여러 가지 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한가득 빈틈없이 꽉 차 있어요.

 

문 : 그런 것이 보이면서도 어떻게 보통 이런 것들이 보이죠?

기미코 : 그렇죠. 그러니까 ‘눈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 : 지금 눈 앞에 풍경을 보고 있어도,
역시 그 풍경과 이중으로 입자들이 보이는 거란 말이죠?

기미코 : 예 맞아요. 지금 여러분들 앞에도 물론 있고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확실하게 보여요. 그래서 의아한 생각이 들어요.

 

문 : 방해는 안되나요?
옛날 사람들이 말하던 것하고 아주 똑같은 것 같은데요.

기미코 : 전기를 끄고 여기를 캄캄하게 하잖아요. 그러면 빛의 알맹이만 환하게 반짝 보이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안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사라지지 않는 파동

 

문 : 요정하고 관계없는 이야긴데, 물질이 죽은 때는 어떤 때인가요?

기미코 : 여기 있는 이 책상은 나무로 되어 있는데, 원래는 이 나무가 갖고 있던 파동하고 이 책상을 사용한 사람의 파동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언제가 죽은 때인지는 몰라요.

파동이 없어졌을 때일까.....하지만 책상이 망가져도 그 파편에는 파동이 남아 있어요. 타서 재가되어도 그 재에 파동이 남아 있어요. 그러니까 죽지 않아요.

 

문 : 하지만 죽으면 유계(幽界)에 간다고 하잖아요?

기미코 : 글세요. 하지만 파동은 계속 남아 있으니까.

 

문 : 인공적인 것, 예를 들면 플라스틱은 어떤가요?

기미코 : 플라스틱 그 자체에 파동은 없어요.
하지만 만든 사람이라던가 사용한 사람의 파동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어요.
그것을 어떻게 해서 알았느냐면, 사람의 파동과 물질 파동은 무언가 다르거든요.

예를 들면 이 책상에는 그 나무가 갖고 있던 파동이 남아 있어요.
그리고 사람의 파동이 각각 남아 있어요.
그 느낌을 나누어서 구분할 수 있어요.

 

문 : 플라스틱 말고 또 어떤 물질에 파동이 전혀 없나요?

기미코 : 화학섬유예요.

 

문 : 면은 있겠네요.

기미코 : 네.

 

문 : 사람의 파동과 물질의 파동과는 어떻게 다르죠?

기미코 : 대략 사람의 파동은, 예를 들면 책상을 만든 사람이 있지만요.
하지만 나무하고 똑같이 좋은 파동을 내는 사람은 없잖아요? 사람이 굉장히 좋은 파동을 내게 되면 아마 나무하고 그렇게 구분되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람의 나쁜 상념에 괴로워하는 식물들

 

문 : 나무는 굉장히 좋은 파동이군요.

기미코 : 하지만 나쁜 파동을 낼 수밖에 없는 나무도 있어요.
왜냐하면 기운이 없기 때문이죠. 기운이 없으면 슬퍼지잖아요.
그러면 그런 파동이 나와요.

 

문 : 이 꽃(책상 위에 올려놓은 화분에 있는 쑥갓꽃)은 슬픈 파동을 내지 않나요?

기미코 : 기운이 없어요. 원래부터 건강한 꽃이 적으니까, 도시에 있는 나무들은 큰 나무가 아니고서는 여간해서 얘기를 나눌 수 없어요.

 

문 : 아아, 그러면 지금은 건강하고 좋은 파동이 거의 없는 거군요?

기미코 : 자기가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 힘에 부치는 그런 나무들이 많아요.
최근에 느꼈는데. 식물은 인간의 나쁜 파동이나 좋은 파동에 굉장히 민감해요.

그러니까 이 꽃은 기운이 없잖아요.
하지만 좋은 파동을 주면 틀림없이 건강해질 걸로 봐요.
거꾸로 이 꽃을 향해서 화를 낸다거나 하면 금방 시들어 버려요.

거리에 있는 꽃과 나무는 틀림없이 그런 파동만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기운이 없어진 게 아닐까요. 실제로 거리에는 나쁜 파동뿐이고...

 

문 : 식물은 굉장히 잘 느끼고 영향도 쉽게 받는군요.
동물은 식물과 전혀 다르겠죠?

기미코 : 하지만 동물도 굉장히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동물에 따라서, 예를 들면 같은 개나 고양이라도 굉장히 좋은 파동을 내는 개와 나쁜 파동을 내는 개가 있다는 것은 역시 인간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이겠죠.

 

 

 

 큰 나무의 놀라운 파동

 

문 : 아까 요정과 정령은 다르다고 말했는데 전혀 다른 가요?

기미코 : 달라요. 정령보다 천사라고 말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아까는 요정과 구별하기 위해서 정령이라고 말했지만요.
나무에는 난쟁이가 있다고 말했지만... 예를 들면 그 나무가 아주 큰 나무일 때는 천사가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문 : 큰 나무에 있다고?

기미코 : 그것이 뭔가 특별한 나무이거나 하면요.

 

문 : 사당나무나 신목은 어떨까요?

기미코 : 그렇다고 봐요.

 

문 : 나무가 커지면 굉장히 놀라운 파동을 내는 거군요.

기미코 : 예. 인간 이상으로 훌륭합니다.

 

문 : 세상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거군요.

기미코 : 물론 영향을 미치고 있죠.

 

문 : 그럼 우리가 무분별하게 나무를 자른다는 건 당치않은 일이군요.

 

 

 

 누구나 꽃과 이야기할 수 있다

 

문 : 식물과 얘기가 된다고 어떤 책에 써 있었는데, 식물에게는 식물의 특별한 파동이 있어 그들과 교신하는 방법만 안다면 누구라도 교신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가끔 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파동이 좋으면 영향을 주는 걸까요.

기미코 : 음악의 파동이라기 보다는 그 사람이 꽃을 위해 들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아마 꽃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문 : 그렇다면 음악을 들려주고 꽃을 많이 피워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안 좋겠네요?

기미코 : 그런 일은 아마 꽃이 싫어할 거예요.

 

문 : 사람의 마음, 다시 말해서 파동이 굉장히 영향을 미치는 거군요.

기미코 : 그것이 꽃을 건강하게 만들고 거꾸로 시들게도 하는 거예요.
꽃들과 말한다 하는 상당히 추상적인 이야기만 했는데요, 꽃들의 말은 머릿속에 울린다고나 할까 제대로 된 말로 오는 건 아니예요.
그 파동이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나 할까요.

 

문 : 의미를 알 수 있는 거군요.

기미코 : 예.
예를 들면 위로의 마음을 갖고 있다거나 괴로워하고 있다거나 슬퍼하고 있다던가, 그런 걸로 이야기를 나누는 꽃들도 제 말을 이해하는 것 같아요.

말이라고 하기보다는 저희들의 파동으로 이해하고 있다고나 할까,
항상 답을 해 주죠.

 

문 : 나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지만, 만약 내가 꽃에게 상냥한 마음을 갖는다면 꽃들은 그 마음을 아는 거군요.

기미코 : 항상 대답해요.
사실은 누구에게나 말을 걸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조금 기운이 없고 우울해 하는 사람에게는 건강한 꽃이라면 틀림없이 이야기를 걸어준다고 생각해요.

 

문 : 식물들이 그렇게 착해요?

기미코 : 훨씬 더요. 생각보다 훨씬 더 착해요.

 

 

 

 무리하게 피워진 정원의 꽃

 

문 : 요즘은 예쁘게 정원을 손질해서 색색의 꽃을 한가득 피워 놓은 집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 역시 식물과 파동이 통해 좋은 걸까요.

기미코 : 정원에서 꽃을 키울 때는 매뉴얼이 있잖아요.
아마 다들 그걸 따를 거예요.
대체적으로 화학 비료를 사용하면 꽃이 굉장히 예쁘게 핀다고 생각들 하죠.
발색제(싱싱하게 보이도록 뿌리는 일종의 물감으로 화원에서 많이 씀) 같은 것도 들어가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꽃들이 건강한 것은 아니예요.

 

문 : 아아 그렇군요.

기미코 : 사람도 그렇잖아요. 약으로 건강하거나 커져도 나중에는 어딘가 문제가 생기듯이 마찬가지로 꽃도 그렇게 키운 건 건강하지 않아요.
하지만 만약 그 사람이 화학 비료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굉장히 꽃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있다면 다를 거예요.
하지만 화학 비료를 사용하면 꽃은 금방 기운이 없어지고 말죠.

 

문 : 요즘은 어느 집이나 다들 예쁜 꽃들이 피어 있죠.

기미코 : 저는 무리하게 꽃을 피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피고 싶은게 아니라 억지로 피어져 있는 거죠.

 

문 : 꽃을 장식품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있는 것 같아요.

기미코 : 사람들이 꽃을 크게 한다거나, 선명한 색으로 만들어서 결국 꽃들이 피고 싶은 대로 피지 못한다고나 할까요.

 

문 : 꽃을 자른다거나 굽혀주는 그런 손질을 하는 건 어떤가요?

기미코 : 사람이 그 꽃을 위해서 하는 거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문 : 어려운 문젠데요.

기미코 : 설명을 하면 꽃은 다 이해해 줄걸로 생각하지만,
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나무를 네모로 만든다던가 동그랗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꽃하고 얘기를 하고나서 해야죠.

 

- 노란꽃 - 괭이밥, Oxalis / 파란꽃 - 큰개불알풀, Bird's eye  -

 

문 : 잡초도 대답하나요?

기미코 : 보통 튤립의 구근은 남기면서 잡초는 뽑아버리잖아요.
좀 의문스러워요. 잡초는 아무렇지도 않게 뽑으면서 튤립을 뽑으면 아주 나쁜 사람 취급하잖아요. 이상하지 않아요? 물론 관상용이라고 불리우는 튤립에 요정은 있지만 잡초에게도 역시 요정이 있거든요.

잡초 역시 작고 예쁜 꽃들을 피우죠.
또 꽃이 안 피더라도 역시 똑같은 식물이니까요.

 

 

 

 

 

 항상 말을 걸고 있는 꽃들

 

문 : 기미코에게 꽃하고 얘기하는 방법을 물었을 때 상대가 자기가 된다고 말했잖아요.
그것이야말로 진짜 '너는 나' 라는 마음으로 하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기미코 : 서로를 그걸로 이해하는 거죠.
저기 저 식물의 말이 들리지 않나요?

 

문 : 예. 들리지 않는데요.

기미코 : 들리지 않더라도 말을 걸면 틀림없이 들릴 때가 있을 거예요.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알게 될 거예요.
바람을 기분 좋게 느낀다는 건 이미 반은 얘기하고 있는 거라고 봐요.
바람이 말을 걸었고 그걸 느낀 거니까요.

 

문 : 저는 기미코 양처럼 특별히 보이는 건 아니지만 역시 나무가 어딘지 기운 없어하는 느낌을 조금은 알겠어요.

기미코 : 반드시 누구나 다 금방 얘기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해요.
말해도 대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을 못 하는 게 아닐까요.
바로 거기에서 파동 교환이 멈추거든요 꽃은 저희들에게 언제든지 얘기를 걸고 있어요. 이 근처 (거리)는 안 되지만 말예요.

 

문 : 말을 끊고 있는 것은 꽃을 물건으로 보는 우리 나 자신이군요.

기미코 :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꽃은 알 거예요.
예를 들면 이 꽃은 힘이 없지만 만약 얘기를 걸면 대답을 해줄 거고...
그리고 곧 건강해 질 거예요.

 

문 : 도시 한가운데 있는 나무는 이야기를 안 걸어온다고 말했는데 이쪽에서 말을 걸 수는 있겠죠?

기미코 :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계속해서 말을 걸면 틀림없이 돌아올 거예요.
한번으로는 어렵지만 말예요.
사람도 계속 틀어박혀 있다 보면 자폐적으로 되버리잖아요. 그런 거예요.

말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죠.
모두의 나쁜 파동이 너무 강해서 상처를 받았어요.
틀림없이 말을 걸어도 돌아오는 것은 나쁜 파동뿐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말을 안하게 된거고 나무도 병에 걸려버렸어요.

‘말걸기’ 를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구체적으로 이러이러한 방법이라는 것은 없어요.
중요한 것은 식물과 사이좋게 지내려는 마음이 아닐까요.

 

 

문 : 꽃들에게 말로 애기할 수 없어도 친구라고 생각하면 되는군요.

 

 

 

 요정은 어디에

 

기미코 : 요정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제 주위에서 요정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그다지 볼 수는 없었지만 여러 가지 종류의 요정과 난쟁이가 있어 항상 저희들을 보고 있는 것은 확실해요.

 

문 : 산 같은데 가면 요정이 있을까요?

기미코 : 사람이 들어가지 않은 산엘 가면 있을지도 몰라요.

 

문 : 요정도 잠을 자나요?

기미코 : 글쎄? 잠을 자거나 먹는 것을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언제나 놀고 있는 모습만 봤거든요.

 

문 : 요정도 집이 있어요?

기미코 : 있을지도 몰라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금방 사라지거든요.

 

문 : 따라갈 수 있을까요?

기미코 : 따라가기 전에 사라져요.

 

문 : 기다리라고 말한 적은 없어요?

기미코 : 말한 적은 없어요.
말하면 좋았을 걸. 항상 놀고 싶어해요. 놀려 보고 싶은가 봐요.

 

문 : 자연음악과 리라를 좋아하는 걸까요?

기미코 : 좋아한다고 할까 뭐랄까, 뭔가를 느끼는 게 아닐까요.
약간 경계하기는 하지만 말예요. ‘이게 뭐지’ 라는 느낌으로 나왔어요.
난쟁이 쪽이 경계심이 강했어요.
요정은 꽤 근처까지 왔었거든요.

 

문 : 그때 자연음악과 리라의 파동이 퍼지는 게 보였어요?

기미코 : 예.

 

문 : 그걸 느끼고 나온 것일까요?

기미코 : 틀림없이 그런 파동을 내면 가까이 올 거예요.

 

문 : 자 그러면 여기저기서 자연음악과 리라를 부르면 숨었던 요정들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기미코 : 나을지도 모르죠.

 

문 : 하지만 어디에 있는 걸까요?

기미코 : 어느 곳에나 있겠지만요.
잘 나오지 않거나 아니면 우리가 싫어서 다른 장소로 옮겼을지도 모르죠.

 

문 : 더 이상 없다면 나올 리가 만무하겠죠. 1년 전부터 갑자기 줄었나요?

기미코 : 예.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말예요.

 

문 : 사라지고 나서 어떻게 되었어요?

기미코 : 전체적으로 이상하게 되어 있어요.

 

문 : 공기도 안 좋고?

기미코 : 안 좋아요. 뭔가 막 뒤죽박죽 되어 있어요.

 

문 : 우리들이 보통 느끼는 것보다 자연의 전체적인 내면은 더 악화된 걸까요?

기미코 : 내면은 더 심해요.
요정하고 돌이라던가 나무, 물과의 관계는 굉장히 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요정이 사라지면 바람은 더 이상 바람일 수 없어요.
그런 자연의 조화가 한꺼번에 무너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공기중의 물방울’과 ‘요정’을 보았어요

 

오랜만에 들어와 봅니다. 정말 오랜만이군요. 정말 기뻐요.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에 ‘이어 물은 답을 알고 있다 2’ 를 어제 사서 또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감격을 받았어요.

책 내용 가운데 마사루님께서 ‘반짝거리며 오색 빛을 내는’ 이던가..
(죄송해요. 까먹어버렸어요)
아무튼 그 반짝이는 물방울과 요정들이 자신은 보인다고 했습니다.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구름을 모아달라고 해보기도 하고...

전 항상 하늘을 올려다보고 다닙니다.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리고 항상 그 떠다니는 ‘반짝이는 먼지’ 에 대해 의문이 생겼었습니다.
먼지가 햇빛을 받아 반사해서 반짝이게 되는건가..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마 제가 여기 게시판에 언급한 적이 있을거예요.

제가 요정 비슷한 것을 보았다고...

그때. 그냥 하늘을 베란다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그 ‘반짝이는’ 먼지중 하나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 공들 옆에서 이상하게도 그와 비슷한 색을 띄고 있는 아주 투명한 ‘그 무언가’가 그 반짝이는 공을 굴리고 있었습니다.

잔상이라고 하기엔..너무 활동적이고 자유분방 했습니다.

표정도 있던 것 같아요.

아니, 얼굴은 안보였지만. 느낌이 왔어요.

기쁨이 있다는 것을.

왠지 웃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그 ‘공’을 갖고 여럿이서, 뭉치다 나누어지다..뭉치다 ..모이다..이렇게 놀다가(왠지 노는것 처럼 보였어요) 갑자기 사라지고...

 

그리고 드디어 어느날 굉장히..저에게 있어선..흥분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또 하늘을 보고 있는데 그 ‘투명한 것’ 들 중 하나가 빙글빙글..손을 머리위로 이렇게 올리고.. 발레를 하듯이 빙글빙글 돌며..웃으며 창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왔었어요....빛의 잔상이....투명한 것이...

마사루님께서 묘사하시는 ‘공기 중의 물방울’ 과 ‘요정’ 이 제가 보았던 것과 너무 흡사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러면 이게 바로... 물방울 이였을까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빛의 공이...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엔... 여러가지 얼음결정 사진들이 있습니다.

문득 생각난 것이 있는데 자연음악을 물에게 틀어주면 어떤 결정이 나타날지 참 궁금합니다.

분명 눈부시도록 아름다울 거예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 선수아 / 자연음악 홈페이지 게시판

 

 

 

 

 

인간은 나무와 같다.

그럼에도 병든 인간은 나무의 잎을 떨어뜨리고 나무를 잘라낸다.

 

그 때문에 나무는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에게 안겨주었던

그늘과 휴식의 공간을

다시는 안겨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 에드먼드 -

 

 

 

* 가제오 메그르(風緖輪)의 자연음악 * Nature Music of Kazeo Meguru *
*
아랑(芽朗) * nature_music@daum.net * http://Lyr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