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음악의 악보는 자연

아랑(芽朗)

 

 

          새벽녘 숲에서 꺾은 제비꽃

          이른 아침 그대에게 보내 드리리

          황혼 무렵 꺾은 장미꽃도

          저녁에 그대에게 갖다 드리리

           

          그대는 아는가

          낮에는 진실하고

          밤에는 사랑해달라는

          그 예쁜 꽃들이 하고픈 말을

 

 

 

- 꽃이 하고픈 말 /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자연음악을 부르거나 연주할 때에 원본의 음악과 가능한 비슷하게 하는것이 목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다른 음악들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원본의 음악을 외우면서 충실히 따라하는 것이 우선이니까요.

물론 음정과 박자, 리듬이 원본처럼 잘 맞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이 있습니다.
자연음악의 악보는 자연에 있다는 것입니다.

가제오 메그르는 악보를 보고 연주한 것이 아닙니다.
자연음악의 곡들은 모두 즉흥곡으로 태어난 곡들입니다.
그러면 악보들도 필요없고, 음악을 따라할 필요도 없는 것일까요?

물론 그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가제오 메그르처럼 음악을 연주하거나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귀로서 머리로서 음악을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악보를 익히고 많이 듣고 귀로서도 익히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가제오 메그르가 음악을 연주한 것처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제오 메그르가 했듯이
자연에 있는 자연음악 악보를 깨닫는 것입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시작해보면 언젠가는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각 곡에 담긴 이미지를 떠올려 보십시오.

바람 부는 평원... 싱그러운 햇살이 비치는 숲속... 시냇물이 흐르는 맑은 계곡... 각 곡들이 태어난 곳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자신이 그곳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곳에서 이 노래를 불러난 나무나 꽃...
바람과 별들의 마음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느껴보세요.

그런 뒤에 자신을 텅빈 악기처럼 하세요.

“내가 부르고 연주한다..” 가 아니라
“자연이 나를 통해서 부르고 연주한다..”라고 생각하세요.
“함께하는 식물이 가르쳐준다..”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뒤에는 ‘아마 이런 느낌일꺼야...’, ‘이런 마음일꺼야..’,
‘이런 음악이 아닐까...’하는 생각은 더 이상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악보를 외운만큼, 리듬을 들어서 알게된 만큼...나오는 데로 연주해보세요.

다소 악보를 틀려도 상관없습니다.
다소 느리거나 빨라도 상관없습니다.
흐름에 따라 몸과 마음을 내맡기세요.

 

자연음악은 인간이 만들어낸 음악이 아닌 자연의 음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느낌과 흐름은 곁의 식물들이 이끌어 줍니다.

식물들에게 계속 이야기를 해주면서...
진심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하는 식물들을 믿어보세요.
그러면 차츰 자연스럽게 훌륭한 자연음악을 부르고 연주할 수 있게됩니다.
그렇게 자연의 노래와 자신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자연음악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원본과 똑같은 자연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됩니다.
그렇게 가제오 메그르도 동일한 과정을 거치며 여러분들이 듣고 있는 자연음악을 전곡해내어 부르고 연주해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과정에서 핵심 포인트가 있습니다.

자신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식물을 위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이 안타깝게 여기는 동물이나 식물들을 위해서...
혹은 이 세상을 위해서...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연주한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어렵고 거창한 대상을 두고 그런 마음을 가지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작은 혹은 아주 사소한... 혹은 자신이 편안한 상대건 상관없습니다.
사랑하고 싶은 어떤 대상이라도 괜찮습니다.

자연음악을 부르고 연주하는 것이니까 가장 좋은 것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식물친구입니다만, 상상할 수 있거나 곁에 있는 어떤 대상이라도 괜찮습니다.

 

자연음악은,
자연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에게 불러주는 ‘사랑의 노래’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마음이 있으면 있을수록 자연음악이 됩니다.
이것은 자연음악을 부르고 연주하는데 있어서의 모든 절차와 방법에 우선하는 것입니다.

 

잊지마세요.

자연음악은 ‘사랑의 노래’ 라는 것을요.

 

 

 

 

- 꿩의 바람 꽃(Anemone Raddeana) -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그것을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i) -

 

 

 

* 가제오 메그르(風緖輪)의 자연음악 * Nature Music of Kazeo Meguru *
*
아랑(芽朗) * nature_music@daum.net * http://Lyr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