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나무처럼 /詩 최옥
낭송 정경수
때로는 한밤중 나무를 바라보자
잎사귀마다 제 몫의 어둠을 안고
가만히 밤을 건너가던
나무의 순한 눈을 마주보자
이른 아침, 가지마다 건져 올리던
햇살의 파닥거림을 들어보자
아아, 우리도 나무처럼
눈을 감고 조금씩 말을 줄여 보자
할말을 모아 꽃으로 피워내는
나무의 눈부신 입술같이
안으로 품어서 깊어지는 뿌리 하나
마음에 심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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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자연음악 "사과 나무 꽃의 저녁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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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작은 흔적을 남깁니다.
늘 좋은 음악만 듣고 가다가 미흡하나마 낭송시로 한 편 만들어 봤습니다.
음악에 흠이 되는 것이 아닐까 염려가 되어 조심스레 사알짝 놓고 갑니다.
자연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행복한 봄날을 소망하며...^^*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소리 없는 탄성이 메아리칩니다.
정경수님! 님의 사랑에 얼마나 감사한지요.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말을 줄이고 할말을 모아 꽃으로 피워내는 나무!
안으로 심어서 깊어지는 나무의 뿌리!
나무를 닮아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