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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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요즘들어 시가 참 좋군요.
전에는 주로 소설을 많이 읽었었지요. 재미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시는, 재미가 아니라 감동이군요.
물론 소설도 감동이 있는 좋은 소설이 많이 있지만요. .
왜그랬는지 전에는 시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시는 읽는데 큰 부담이 없이 그냥 가슴으로 스며드네요
함께 더불어 사랑하며 살아가는 자세와 모습들을
우리는 언제나 대자연의 님들께, 그리고 형옥님께 배워 가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