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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부터의 짧은 단상
들길
http://lyra.co.kr/xe/board_freeboard/63917
2003.02.16
13: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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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지나다 나무를 보라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가며 나무를 보라
그들마다 표정이 있어
맑은 영혼의 체취를 느끼네
사람이 죽어
한 그루 나무로 태어난다면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리
푸른 하늘을 향하거나
혹은 세상을 바라보며
고즈넉히 팔 벌리고
우뚝 선 나무, 나무들
내 주위에 빙 둘러서
나에게 말을 거네
그가 들려주는 말을
알아듣고 싶어지네
그의 손을
문득 잡아주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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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6
19:19:47
들길
공원 옆을 지나다가 겨울나무들을 보았어요..아름답다..느끼며 사람도 나무만 같다면..그렇게 떠오른 상념을 적었는데, 너무 쉽게 쓰고 올린 것 같네요..용두사미 같기도 하고요.^^
2003.02.16
19:41:30
아랑
아니요... 정말 아름다워요... 누구의 시 보다 아름다워요... *^-^* 너무 쉽게 올라가는 그 순간이 가장 값진 순간이에요...^^
2003.02.16
22:59:50
고형옥
읽는 사람의 마음이 깨끗이 정화되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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