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다시금 밤이 되었네요
기다리던 비였지만 조금은 서늘해지는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알지 못하게 많은 일이 다가오고 알아가는 그 사이에도 멀어져 가네요
지난 금요일, 바쁜 농부아저씨 그리고 밭 위의 뽑혀진 민들레
게으름 가득 ,감기 가득 ... 민들레의 홀씨 가득
어느것 하나 의미 없이 지나치지 않는군요
그 사이에 존재했던 시간.. 민들레와 사람사이의 발자국 .. 그 옆 자동차 바퀴... 한숨소리
그렇게 더 .. 더욱 더 납작해지면
바쁜걸음 사람들 ..
발에 걸쳐져 그들의 시간 뺏지 않으려는 듯 ...
민들레는 자신의 존재를 잊은 듯 ...
그 옆의 다 쓴 쓰레기와 다름없이
흙위에서 멀어지기 전까지는 우리처럼 숨쉬고
햇볕을 향해 더욱 더 꽃잎을 벌려 볕을 바람을 그리고 사람 안아주었을텐데
노래 부르고 있었을텐데 ..
어느새 물건 되어버렸을까 .. 자신 이름을 잃어 버렸을까 ...
아니면 길위에 던져진 그 시간동안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 불러주길 기다렸던걸까 ...
자신을 놓아버린걸까 .. 자신을 찾으려 했던걸까 ..
의미와 시간이 그 숨죽인 공간에 피어나 또 한 가득
안타까운 마음... 내 욕심 ... 내 손에 담아
버려진 작은 병에 담으면
하루 이틀
헤아리고 기도한 그 시간만큼
알지 못하는 그 친구 씨앗되어 품어내고
시간을 잊은 저녁과 밤사이
이 지난 시간 단 몇초 ..
하나의 씨앗이 되어
씨앗이 기다림으로 기다림이 씨앗으로
마치 천사가 살며시 다가와 민들레에게 입맞춤한듯이
운다. 운다. 내가 운다...
뜨겁다. 뜨겁다 이내 가슴이 뜨겁다 ...
말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기에
숫자의 물건처럼 헤아려지고
그 헤아림속에 어느새 자신도 헤아리고
새처럼 내려 앉은 어깨
아침이슬만큼이나 낮게 다가선 나의 무릎
구분할수 있다고 가질수 있다고 생각할수록
많은 부분을 잊어가고 살아가고
화려함이 아름답다 말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안다고 말하지만 모르고 있고 모른다고 말하지만 이미 알고 있고
그렇고 그렇고 .... 이렇고
아무도 모르게 고개 끄덕이면
대지와 이마의 거리만큼 씨앗은 자라나고
알겠니 ...?
모르겠니 ...?
말하지마 ...
대답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렇게 민들레는 꽃을 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