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 부르면
멀리 있어도 늘 가까이

너와 함께 이 세상을 산다는 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든든한 행복이 된다.

나의 맘이 네 마음처럼 흐르고
너의 품이 내 가슴을 따스하게 하는 걸 보면
진정
우리가 벗이구나
벅차오르는 감격에 행복이 된다.

우리가 언제 서로를
서운하게 했던가
우리가 언제 서로를
외롭게 했던가
서로에게 얹은 짐이 무거워 굽은 등을 부둥켜 안으면
뜨거운 심장에 모두 녹아 행복이 된다.

저 넓고 푸른 하늘이
시야에 가리워지고
저 깊고 우렁찬 바다의 파도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때까지
나는 네게
너는 나에게
행복이 된다.

내 어리석음도 감싸안아주는
그대가 있어
난 언제나
당당할 수 있었다.

벗이여
난 오늘도
그대를 부르며
구겨진 하루를 펴려 한다.


『소설/행복한 후리지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