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이야기는 쓰고싶지 않지만.

일기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내 이야기를 읽고 고통을 전가시키 싶지도 않지만.

지금 내 삻이 그러하니 어떻게 할까.

 

어제 설날이라서 부모님 집에 다녀왔다.

늘 그렇랬듯이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의 나쁜 에너지와 영혼들이 나에게 옮겨오게 된다.

가족들이나 친척들도 예외가 아니라서 만나고나면 늘 괴롭게 된다.

특히 큰누나가 사이비 교주를 따라 다니다보니 큰누나에게 있던 사악한 귀신들이 나에게 많이 들러붙는다. 

 

아니나 다를까, 다녀와서 잠을 자는 동안 줄곧 부모님 집에서 나를 따라온 잡귀들에게 시달렸다.

꿈도 안좋았고, 가위에 눌려서 소리를 지르며 겨우 깨어났다.

 

귀신들이 보기에 나는 갓 튀긴 후라이드 치킨으로 보이는것 같다.

어디를 가나 누구를 만나나 주변의 귀신들이 나에게 달려들어 기운을 빼먹으려고 드니까.

 

사람들의 마음이 선량하다면 그런일이 없을텐데, 그들의 에너지도 그들 주변의 영혼들도 사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서 선량한 사람은 정말 극히 드물다.

특히 한국인들은 어려운 시기를 많이 겪어서인지 귀신들도 서양보다 훨씬 악독하고 원념과 욕심이 많아서 골치가 아프다. 

그래서 어디를 가거나 누구를 만나는게 너무 힘들고 괴롭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도 지켜주는 영혼들이 있는데 나는 지켜주는 영혼들이 없는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맨날 잡귀들에게 시달려서 도망다니고 숨어있기 바쁘니까.

 

내가 죄가 많고 나쁜 놈이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내 에너지가 깨끗하고 순도가 높아서 그런걸까.

 

 

 

 

얼마전에 꿈에서 천제 즉 옥황상제를 만나고 왔다.

 

옥황상제가 있기는 있구나.

그리고 천신들도 선녀들도 있기는 있었구나 싶었다.

 

예전에는 그런 신들이 있다면 세상이 이렇게 엉망진창 일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없을거라고,

있어도 옛날에 있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있었고, 나는 모르지만 하는 일도 있는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는 즉 세상에 알려진 옥황상제의 모습과는 좀 달랐다.

한눈에 봐도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 있는데 왜 사람들은 그렇게 표현했던걸까.

 

그런데 천신들도 선녀들도 나에게 시큰둥 했다.

뭐랄까. 경계하는것 같고, 화가 좀 나있는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호의적이지 않아서 꽤 섭섭했다.

이 우주의 천신들, 특히 최근 몇십만년 동안의 천신들과는 접촉이 거의 없었고 동양의 신들과는 더욱 모르지만 비호의적일 것까지는 없을텐데..

 

내가 예전에 이 우주에 무슨일을 가했는지 생각하면 그럴만 하다고 생각되지만, 그건 지난 일이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지금까지 인간으로 환생할 때마다 인간들을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해왔다.

 

이제 그만하면 내 진심을 알아주고 좀 좋게 봐줘도 되지 않을까.

나도 이제좀 친하게 지내고 싶다. 서로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싶다.

더이상 성질 안부릴테니, 해치지 않을테니 최소한 같은 팀원으로 좀 봐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잖나. 이제 진짜 친하게 지내고 싶다.

 

아무튼 이번에 옥황상제와 이야기도 하고, 어떤 일이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이제부터 잡귀는 더이상 들러붙지 않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제 시달리는건 여전한걸 보니 그 일과 잡귀들에게 시달리는건 상관이 없는 일인것 같다.

내가 잡귀들에게 시달리는건 사실 타인의 업보를 대신 받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일인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지금 걱정되는건 오늘도 잡귀들에게 시달릴지 말지구나.

 

이것도 일이긴 하겠지.

인간으로 태어나려면 어쩔수 없었을테니까.

 

그래도 이제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평생동안 이 가문과 이 집안에 정도 해줬으면 된거 아닐까.

 

난 인류를 위해서 하고싶고 해야할 일도 많은데, 언제까지 이렇게 붙잡혀 있어야만 하나.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언제까지 이렇게 나에게 매달리려고 하는걸까.

 

인간들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구나.

내 도움이 선량함으로 귀결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것 같으니 슬프구나.

 

그래도 이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면 지금 하고있는 일을 할수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도움이라고 까지는 못하겠지만, 이곳에 있지 않았으면 내가 이곳에 꽃을 심으려고 하지 않았을수 있을테니까.

 

 

지금 내가 할수 있는 일을 하자.

앞날이 어떻게 되든, 내가 병들어 죽든 살든 지금 할수 있는 일을 하자.

 

그렇게 오늘도 꽃을 만들며 잠들겠구나.

 

오늘은 잡귀들에게 시달리지 않고 잘 잘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