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랬만에 글을 남기는구나.

그동안 몸이 좋지 않아서 글을 쓸수 없었어.

오늘도 조금밖에 쓸수 없을것 같구나.

 

 

 

어디까지 이야기를 했을까.

이곳에 살수록 몸이 안좋아져서 이제는 기억력이 희미해져가.

이전 글에 무엇을 적은건지 거의 기억나지 않는구나.

 

전자파 이야기를 했었던것 같아.

 

지난번 일기를 쓴 후로도 계속 전자파 때문에 괴로웠어.

잠도 잘수 없었고 식사도 하기 힘들었어.

정신이 혼미해져서 아무것도 할수 없게 되어가는구나.

 

 

 

이 일을 일으킨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통하지 않았어.

전혀 이야기를 듣지 않았어.

내가 지금까지 겪어온 거의 모든 인간들처럼 자기자신만 생각할 뿐이였지.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

내가 나가는 수밖에.

하지만 나가서 생활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무작정 나갈 수밖에 없어.

 

그래서 몇일전에 두꺼운 옷만 입고 차를 몰고 나갔지.

예전부터 땅의 기운이 좋다고 느꼈던 곳이 한곳 있었기에 그곳으로 가봤어.

가서 차안에서 떨면서 자게 되었지.

 

하지만 좋지 않았어.

첫날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오래 있을수록 그 지역의 대지와 연결되더니 2일, 3일... 오래 있을수록 점점더 많은 에너지 손실과 안좋은 에너지 유입이 일어나더구나.

그와 더불어서 주변의 혼령들이 달라붙었지.

 

너무 힘들었어.

 

그곳은 예전부터 자주 가서 오래 있으며 쉬던 곳이라서 뜻밖의 일이었어.

그 이후에도 이곳 저곳을 가봤는데 역시 같았어.

 

이제는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인간들과 땅에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에너지가 손실되는 것과 더불어 다수의 혼령들이 나에게 달려들고 있어.

날이 갈수록 점점더 그 경향이 심해지고 있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거지?

예전에는 이정도 까지는 아니였는데..

어째서..

 

내가 약한 것은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지.

그러니 어딜가나 에너지를 빼앗기고 사람이든 혼령들에게든 치이는 것은 일상이였지.

그러나 예전에는 이정도 까지는 아니였어.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이유를 알겠더구나.

 

'내가 바뀌고 있구나'

 

이제는 대명당 수준의 땅이 아니라면 도리어 내가 일방적으로 기운을 주고 정화를 하게 되어가는 것 같구나.

예전에도 어디를 가나 그런 편이였지만 이제는 수준이 전혀 다른것 같아.

 

그리고 내 영혼과 그 영기를 점점더 혼령들이 좋아하고 따르게 되어가는것 같아.

이전에도 어디를 가나 혼령들이 따라붙긴 했지만 이제는 예전의 몇배가 늘어난것 같아.

 

'아.. 이제 쉽게 나갈수도 없겠구나.'

 

 

 

 

 

 

전자파 때문에 너무 괴롭고 몸이 병들어서 나가려고 하는데...

막상 나가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구나.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있을 만한 수준의 명당을 찾기도 어렵지만,

막상 찾는다 한들 차를 대고 있기도 힘들어.

게다가 주변에서 달려들 혼령들은 또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지금같은 물질지상주의 세상에서 나는 돈도 없고 육체도 매우 약해.

물질적으로 뭘 어떻게 할수도 없어.

 

가진 것이라고는 내가 만든 꽃 밖에 없구나.

 

 

 

 

 

 

 

 

그래도 나가야해.

 

이 세계와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서.

내 마음에 있는 꽃이.

그런 사랑이 이 세상에 한없이 피어날 때까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꽃을 만들고 심을거야.

그리고 자연음악도 이제 다시 돌보고 싶어.

 

아무리 인간들이 지금의 대지를 망가트려놔서 좋은 곳이 극히 드물다고 하더라도, 내가 있을만한 곳도 있을 것이고,

아무리 지금 문명의 신들과 인연이 거의 없고 나를 경계한다고 해도, 내 마음의 꽃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지신들과 산신들도 있을거야.

 

그래도 이제 정말 내 처지는...

울면서 꽃을 안고 떠돌아 다니는 모습이 되겠구나.

 

 

 

 

그래.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지만.

 

꽃이 가르쳐 줄거야.

 

내 사랑으로 만들고 있는 이 꽃들이.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영혼을 담아 사랑으로 피워낸.

 

이 세상의 꽃들이 가르쳐 줄거야.

 

 

 

난 그렇게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