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음악 편지 15

by 아랑(芽朗) posted Jul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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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음악 편지 15 - 그림1.jpg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그 하루를 정원에서 보내리라.



허리를 굽혀 흙을 파고

거기에 작은 풀꽃들을 심으리라.



내가 떠나간 뒤에도

그들이 나보다 더 오래 살아 있도록.



아마도 나는 내가 심은 

나무에게 기대리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새와 곤충들 또한 나처럼 그 나무에

기대는 것을 바라보리라.



그리고 어쩌면 나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지막으로 흙 위로 난 길을 걸으리라.



걸으면서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진실했던 때를 기억하리라.



아마도 그것이 

나의 마지막 날이 되리라.

그 어느 날보다 후회하지 않는.





-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 앤 히긴슨 스파이서






Kevin Kern - Through the Arbor
(앨범 'In the Enchanted Garden'의 1번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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