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음악 편지 35

by 아랑(芽朗) posted Nov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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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음악 편지 35 - 그림 (illustration by スズキレイリ).png


- illustration by スズキレイリ -








David Lanz

Before the Last Leaf Falls
(마지막 잎이 떨어지기 전)









지금 이 순간에도


혼신을 다해 잎 틔우는 나무야


혼신을 다해 한 뼘 더 자라는 풀아


화사하게 천지간을 열어젖히는 꽃아


미안해




더불어 살아 온


산 모기 한 마리야


딱따구리 가족아


아니, 아니


네 발 가진 짐승들아


날개 가진 짐승들아


미안해, 미안해




수수만년에 걸쳐 나를 만들어


‘산’ 이라 이름 갖게 해 준 생명들아


미안해




지금, 나를 제물 삼아


단종의 시대를 부르는


저 인간들의 철없음에


그냥, 미안해







- 김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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