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새벽.
법당의 염불소리.
풀잎에 고이 잠들었던 이슬도
새들의 소리에 잠을 깬다.

새벽.
하얀 꽃가루,
가을빛 들판에 앉아
백조의 춤을 춘다.

새벽.
일주문 앞 냇가의 오색단풍
거울에 비친 환한 웃음으로
안개꽃을 피운다.



새벽.
세상을 깨우는
빛,
소리,
풍경,
마음을 비우는
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