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들!
오랫만에 글 올리게 되네요.
아침님의 글을 읽고 있자니 저의 주말농장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여러분이 찾아 오셔서 참여하실 수 있는 너른 농원은 아니구요, 단지 교내에 있는 뒤뜰의 그리 크지 않은 화단에 불과하답니다.
작년에는 갓을 전체에 심었던 곳인데, 올해는 제가 클럽활동 야생화탐구부를  신설해서 들꽃을 심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허락해 주셨어요.
오래전부터 무언가 생명운동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그 꿈의 실천이 시작된 것 같아요.
4월초, 저의 고향집에서 목단과 금낭화, 보리 등 10 여가지를 캐다심고, 주변들에서 들풀을 조금 옮겨 심었지요. 어머니가 가꾸시던 꽃들. 이제 어머니는 저의 남동생이 모시게 되어 그 집을 떠나시고, 엄마를 모시던 여동생마저 시내로 나가살게 되어 빈집이 되어 버렸지요. 그래서 더욱 애틋한 마음으로 가꾸게 되었지요. 하나도 죽지 않고 생생히 살아서 너무 기뻤고 금낭화가 그렇게 예쁜지도 처음 알았답니다.
평일에는 바쁘기 때문에 주말과 휴일마다 가서 농사짓는 농부처럼 혼자 괭이로 땅을 파일구고 돌을 고르고 꽃씨를 뿌리는 일......참 즐거웠지요. 중간중간 비가 자주 와 주어  너무 고마웠구요.
우리꽃 관찰코너, 채소 관찰코너 푯말도 걸구요. 말뚝을 박아 줄도 치지요. 안 그러면 씨앗을 뿌렸는지 모르니까요. 오래 기다리니 요사이 드디어 어여쁜 싹들이 줄을 맞춰 올라오고 있어 너무 신기해 환호성을 터뜨립니다.
이제 모종이 어느 정도 자라면 아이들, 다른 샘들과 화단에 어울리게 옮겨심기를 할 생각입니다.
뜨거운 여름, 꽃과 채소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상상하면 가슴이 마냥 뿌듯합니다.
이 작은 수고로 함께 꽃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다면 너무 흐뭇하겠지요?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빌지요.
오늘도 이른 아침 다녀올 생각이죠. 농촌의 어르신들, 늘 새벽부터 일어나 일하시잖아요.
자연음악의 님들! 아직 심지 않으셨다면 집안에서도 고추, 토마토...그리고 허브를 키워 보세요.
물과 햇볕, 그리고 쳐다보고 매만져 주면서 정성 기울인 만큼 생생히 자라나는 식물을 보면 정말 새록새록 사랑스러움을 느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