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일찍이 지리산 차 밭에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선약을 파기하고 부모님께 갔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노라고 미리 통보를 했지만 마음 한 구석은 내내 미안했습니다.

가끔씩 찾아 뵙는 부모님이지만  해가  바뀔수록 그렇게도 마음이 저미고 아팠습니다.
제가 어른이 되기 전에는 부모님께서 그렇게 큰 나무처럼 보였는데
이제 연로 하시니 어린 나무처럼 너무나 약해 보이시고 기력도 없으시니
너무도 제 마음이 아픕니다.

차 밭에는 내일도 있고 모레도 갈 수 있지만  부모님은 언제까지나  기다려 주시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돌아가셔서  눈물을 흘리기 보다  살아 계실 때 한번 더 찾아 뵙고 싶기 때문입니다.
연한 고기를 사서 전화를 했습니다.
고수 부지에서 숯을 피워 함께 먹자고 제안을 하니 부모님께서는 자식 걱정만 하십니다.
네가 감기에 들면 어쩔려고....

평소에 하지 않든짓에...숯불 피우느라 법석을 떨고 나니   남들 보기에 창피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식 마음 헤아려 주시느라 맛있게 드시는 부모님을 뵈오니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못하는 노래를 부르니 최고로 잘하는 줄로 아십니다.
맛있는 음식보다  자식들이 건강하게 오손도손 잘 살아 가는 모습이,
더 좋으신 부모님.....
제 부모님 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이 다.....그렇지요....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