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몽유병>


몽유병 환자가 있다.
자신 앞에 있는 일들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몽유병 환자가 있다.

그는 기억하지 못한다.
왜 이 일들이 자신 앞에 있는지에대해.
그리고 그는 절규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인생이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괴로워 할 뿐이다.

그는 알지 못한다.
이 모든 일들의 끝에
자신이 서 있다는 것을.

그는 추적한다.
알 수 없는 또 하나의 자신을.
하지만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자신은 잡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울음을 터트리고 주저 앉아 버린다.
그리고 발견한다.
또 하나의 자신과 지금 울고 있는 자신이
같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느낄 뿐이다.

가슴으로 알 수 있는 것을 머리는 알지 못하기에
그가 몽유병 환자인 것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는 괴로워 하지 않는다.
그는 기억하는 몽유병 환자가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