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어제, 걸스카웃 대원인 5학년 짜리 저희 집 아이가 체험 학습을 다녀왔어요.  
허브로 비누를 만들어 와서 자랑스럽게 꺼내 보였지요. 아주 고급스런 미용비누라며...
아직 말랑말랑한 상태이고 라벤더 가루가 드문드문 섞인 뽀얀 비누 반죽을 코에 대자 아주 향긋하고 기분이 좋아졌지요. 베란다에서 1-2일 말려야 한다고 해서 내다 널자니, 오래전 생각이 났어요. 장독대 옆 박하잎을 한 잎 두 잎 따 그 싸한 향기를 맡으며 놀던 어린 시절이죠...
지금 키우고 있는 민트가 바로 그 박하였던 모양인데......
아이가 가지고 온 교재를 보니 허브에 대하여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와 있었어요.  달래가 우리 나라에서 자생하는 허브의 일종인 것을 저는 이제야 알았답니다.
그래서 허브의 정의, 역사만이라도 여기 옮겨 볼까 합니다.

<허브의 정의>
허브란 라틴어의 "푸른 풀"을 의미하는 Herba에서 출발한다.
현재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허브에 대한 개념은 외국에서 도입된 식물에 한정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허브의 정의는 학자들에 따라 개념 정리를 달리하고, 각각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허브란 온대지방을 원산으로 하면서 향기가 있으며 인간에게 유용한 모든 식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들판이나 산에서 얻는 푸성귀들도 넓게는 허브라는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산 야초들, 예를 들면 쑥, 냉이, 씀바귀, 달래, 곰취 등 봄철 식단에 반찬으로 이용된 것과 한방 처방전에 들어가 있는 모든 식물들도 허브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허브의 역사>
허브의 사용은 고대로부터 사람들의 경험에 의해 이루어졌다.
고대에는 병이나 상처에 허브를 달여서 먹거나 외용으로 바르기도 하고 때로는 태워서 연기를 흡입하기도 하였다. 또한 몸에 지니고 있어서 향기를 맡거나 몸에 발라 염색하기도 하였다.
이는 고대에는 불쾌한 냄새와 동물이나 물고기가 썩는 등 나쁜 냄새는 사악한 것으로 여겼고 달콤하고 상쾌한 싱그러운 향기를 청정한 것, 선한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브는 나쁜 병을 고치고 아픈 것을 물리치는 향기로운 제물로서 부정한 것을 물리쳐 신들을 즐겁게 한다 하여 제사 의식의 훈향으로 쓰였던 것이다.
고대의 허브의 발전과정에서 주목할 것은 B.C 1,700년 경에 만들어진 바빌론의 함무라비(Hammurabi) 법전에서 나타난다.
이 법전에 따르면 "만약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이 외과의사에게 있다고 인정될 때는 그 수술한 외과의사의 손목을 절단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대개의 의사들이 외과수술을 피하고 향기로운 식물을 약으로 써서 치료하게 되어 많은 유용식물들이 개발되는데 크게 기여했던 것이다.
또한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이라를 만들 때 허브를 이용하였는데, 허브를 일종의 방부제로 사용한 것이다.
왕후나 귀족이 죽으면 그 내장을 꺼내 버리고 각종 수지류와 정유, 향유 등 향기로운 향품으로 깨끗이 씻고 시체의 몸에 발라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미이라를 만들어 보존해 언제든지 죽은 사람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이집트에서는 허브가 널리 사용되었으며, 이집트에서 발견된 B.C 1,550년에 쓰인 파피루스에는 약 800여종의 약초가 열거되어 있었다.
B.C 500-400년 경의 의술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는 400여종의 약초 치료법을 연구 기술했는데 지금도 그 절반 이상이 아로마(Aroma)요법으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