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예전에 우리집에 살구나무가 3그루 감나무가 3그루 있었어요...
화장실 앞에 있는 살구나무는 해년마다 살구를 많이 열렸다고 했는데...
우리가 이사 가고 난 후 2년정도 열리지 않았어요...
그때 생물 선생님께 얼핏 들은 얘기로 나무에게 열매를 안 열리게 하면 짤라버린다고 협박을 하라고....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순수하게 그냥 나무에게 가서...
'이 늙은 살구나무가 더이상 쓸모가 없어졌나?? 아무래도 열매를 못 만드네...
나무야... 살구 안 열리게 하면 너 짤라버릴거야'
하구선 발로 나무를 몇번 팍팍... 차 줬어요...
(그땐 또래 친구가 없는 관계로 괜시리 나무만 괴롭혔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그 다음해에 열매가 어찌나 많이 달렸던지...
빗방울에도 열매가 떨어질 정도...
그러길 몇년은 한해도 안 거르고 열매가 잘 열리다가...
한 1년 정도 거르면...
'너두 힘들지... 나이들어 열매 열라고 하니 힘들지...
그래서 올해는 쉬는 구나... 푹 쉬었다가 다음핸 잘 열리게 해야된다..'
이런 비슷한 내용으로 대화를 했었는데...
그후부턴 우리집 살구나무와 감나무들은 내가 항상 협박을 했는데...
그네들 참...
저 땜에 스트래스 많이 받았겠어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나무들도 주인을 알아보기도 하고...
열매를 많이 열리면 휴식년제도 있다고 한것 같아요...
하지만 내게 스트레스를 제일 많이 받았을 살구나무는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참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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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바보같이 예전 생각이 나네....
지금 생각해보니 나무는 우리 맘 먹기 나름으로 대화가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