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먹다가 어찌나 맛나던지 그만 혀를 깨물었습니다.
우리 몸 가운데 가장 힘이 쎄다는 위 아래 이 사이를 용케도 잘 피해서 40년 동안 무사하던 혀가 그만 일순간에 이빨에게 물렸습니다. 물론 전광석화와 같이 날렵한 혓바닥을 이가 똑 자를 수야 없지요. 약간 깨물었습니다. 그러나 무지하게 아픕니다. 흐미~ 아퍼... 실감이 안나시면 한번 깨물어 보세요.
이는 단단한 뼈입니다. 어떤 사람은 트럭도 이빨로 끌어 당겨버리고, 와이어를 끊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혀는 무척 부드럽습니다. 옛날 우리 외할머니는 눈에 티가 들어가면 부드러운 혓바닥으로 눈을 살살 핥아서 티를 꺼내더군요. (흑흑! 할머니가 핥은 내 눈!)
단단한 이와, 부드러운 혀! 누가 더 힘이 셀까요? 사실은 부드러운 혀가 더 셉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입을 벌려서 확인해 보세요. 이는 없어도 아직까지 혀가 없는 분들은 못봤거든요. 아참, 할아버지 할머니들 입 잘 안열어요. 강제로 열다간 지팡이에 맞아 디져요. 입을 열려면 반드시 간식이 필요해요.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