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내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게 해줄 사람
       내가 읽어주는 시와 짧은 글들을 들어 줄 사람
       내 숨결을 냄새 맡고, 내게 얘기해 줄 사람

       내가 원하는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나를 두 팔로 껴안고 이불을 잡아당겨 줄 사람
       등을 문질러 주고 얼굴에 입맞춰 줄 사람
       잘 자라는 인사와 잘 잤느냐는 인사를 나눌 사람
       아침에 내 꿈에 대해 묻고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해 줄 사람
       내 이마를 만지고 내 다리를 휘감아 줄 사람
       편안한 잠 끝에 나를 깨워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사람

       - 자디아 에쿤다요(32세. 수혈 중 에이즈 감염) -

  몇년전,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시집에서 제 눈을 끌었던 시예요.
  서서 한줄 한줄 읽으며 제 눈가가 조금씩 촉촉해 지는것 같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한줄.
  -자디아 에쿤다요(32세. 수혈 중 에이즈 감염)- 이 한줄에 주체할수 없는 눈물로 서점 구석에 가서
  펑펑 울고야 말았답니다....왜 그랬을까요...이 남자의 절절한 이 외로움이, 사람에 대한 이 외로움이
  이런 시를 쓰게한 그 많은 날들이 마치 나의 잠못이루던 날들과 같았기 때문이었을까요...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나의 심정을 그대로 대신해 준것 같은 동질감 같은것이었을까요.....
  그래요...그랬을지도...(저두 한때는 그렇게 외로울때가 있었다구욧!^^)
  내가 모르는, 세상 한 구석에서.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한 남자가,
  저를 울리고, 그 또한 그렇게 울고 있더군요.  어디인지 모를 세상 한 구석에서.......
  시집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며 전 그 남자를 그렇게 가슴에 안고 왔어요. 아니 그렇게 해주고 싶었지요.
  얼마나 많은 날들을 혼자라고 느꼈을까요...에이즈 환자라고 아무도 입맞춰주지 않았을까요....
  사랑하는 여인이 떠났을까요...꼭 안아 함께 자 주지 않았을까요.....
  저리도 간절한 마음을 갖게한 그 남자의 외로운 시간들이 제 마음을 찌르고 찔렀죠.얼마나 아팠을까...
  그는 에이즈로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 그를 죽음으로 몰고가는것은 '사랑의 부재' 였어요.
  그날밤 세상 어느 한구석에 있을 그가 어떤 모습으로든 행복할수 있도록 빌고 또 빌었지요.
  곁에 있었다면...꼭 안아줄 수 있었을텐데요...

  오늘 대화방이 생긴걸 늦게서야 보고 룰라룰라 좋아하던중 홈의 회원님의 일기란을 보게되었어요.
  며칠전의 글이더군요. 익명란이니 어느분인진 모르겠지요...
  하지만, 분명 우리 회원님중 한 분이시겠지요. 그 분의 글을 읽고 언젠가 저 시를 읽고 잠못 이루던
  밤처럼 제 마음이 무언가 저려왔어요....한참을 보았답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중요하지 않겠지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친구가 아파하고 있었어요.
  나의 처절한 모습까지 확연히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그 누군가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그 분의 말이
  저도 아팠지요....
  그 분이 언젠가 그러한 좋은 이를 발견하기를, 그리고 가슴의 맺힘이 하루빨리 터트려지길 바라고
  바란답니다.     님...! 목이 메이도록 울어버리세요.....너무 가슴에만 두지마시구요...
  님에게 이런 말밖엔 줄수 없는 작은 친구가 새벽에 님의 평온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님... 기운 내세요!....밝은 시간들이 님을 향해 오고있답니다...님이 원하신다면.
  님께서 님의 삶의 창조자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