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아이가 그린듯
회색 푸른빛 세모산에 오르면

저 먼 바다 파도를 타고 온 바람
푸른 솔잎 하나하나 씻고 온 바람
꽃이 피었던 자리에 잠시 쉬다 온 바람
저 산그늘에 잠긴 농부의 선한 눈빛 쓸고 온 바람
회색빛 참나무 가지에 횟바람소리 걸고 온 바람

산위에 서면
내 머리는 솔잎이 되고
내 얼굴은 꽃잎이 되고
눈에 선한 달빛하나 걸고
다리에 참나무의 굳건함을
가슴엔 푸른하늘을 가득담고
이마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님들께
올 한해도 감사함의 한해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