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눈도 내리고 바람도 불고 덕분에 와야할 봄이 주춤거리네요.

흐르는 시간은 같건만 그래도 추운겨울이라 싶어 세월이 더디간다는 착각과 위로를 해봅니다.

항상  아랑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인사한 번 못했네요.

제가 좋아하는 친구이지만 호주라는 먼곳에 있어서 늘 아쉬운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바람빛나는

숲속의 노래 를 보내 주었어요.

제가 그 음반의 광펜이거든요.

근데 그 곡의 제목과 출처를 여기에서 알았어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몇날 몇일 그곡을 찾아서 음반가게를 뒤지고 다녔지만 시중에서는 구할 수가 없더군요.

빛과물과 나무와 바람과 ..

첨 그곡을 듣고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곡이 슬퍼서도 아니고 서러워서도 아니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음악은 지극히 편안하고 그 어떤 인간적인

자극도 없었습니다.

지칠데로 지친 내게 자연이 달래고 위로해주는 것 같아 그동안 쌓였던 서러움과 응어리가 풀리면서 정말

로 시원하게 울었습니다.

여기와서 그외에도 많은좋은 곡들을 알게 해주었고 내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들으면서 같이 힐링받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메일이 왔는데 친구가 너무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제가 작년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구 있었는데 내 아픔이 너무 커서 다른 것들은 신경도 못썼어요.

근데 이젠 다 잊고 싶어요. 잊는다는 것도 너무 슬퍼서 그러지 못했을만큼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내가

살기위해 이젠 잊습니다.

내가 살기위해..

저 참 영약하지요?

그리고 저는 이제 새로운 길을 갑니다.

저처럼 맘이 아픈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는 제가 좀더 자신이 생기면 말씀 드릴께요.

음악이 얼마나 훌륭한 힐러인지 알게 해 주신 아랑님께 감사합니다.

지난 일년 동안 보내주신 아름다웠던 메일들도 넘 감사했구요.

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