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순희(친구) 덕에 집 근처에 4-5평 정도의 작은 텃밭을 만들었답니다..
얼라 업고 텃밭 할 곳을 아무리 찾아다녀도 내 눈엔 안 보이더만..

그제는 순희가 바쁜 저 대신 텃밭에 자리를 잡아놓고..

어제 순희는 낫을 들고 저는 호미를 들고..
땅을 파고, 돌맹이도 들어내고
낫으로 땅을 파는 순희는 호미를 들고 파는 저보다도 돌맹이를 잘도 주워냈습니다..

누군가 음식물 쓰레기를 이미 버려놔서 풋풋한 흙내음과
음식물쓰레기의 냄새가 골고루 퍼지고..
땅을 파면서 귀하다는 굼뱅이가 잠을 아직 안 깬것같아서 다시 묻어주고..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애들은 아마도 지렁이 같아요...
땅을 파면서 보니 지렁이들이 어느새 두동강이 세동강이 나버려도
잠만 자고 있네요...

썩어 들어가는 나뭇잎을 흙과 함께 고루 섞어놓고..
길게 뻗어 있는 칡뿌리를 발견해서 즐거워하는 순희는 호미로는 파 낼수가 없다며
흙으려 살짝 가려두고 오늘 파러 가려하는데...
비가와서 못 갈것 같습니다..

대신에 그곳에 뿌릴 씨앗을 사러 가야겠습니다..
길가에다가는 부추를 뿌려두고 이쁘게 자라는 부추를 자나가는 사람도
탐이 나면 베어다가 함께 먹을 수 있게...
테두리는 옥수수를 키워서 우리 얼라와 키크기 내기도 시켜보고 싶고..

올 한해가 너무 설렙니다..
얼만큼의 수확을 할 것인가에대한 기대...
하지만 많이 나눠야 할 것 같아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을 해 놨거든요...
그래도 기쁩니다..
여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