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얼마전,
     '미야자와 켄지' 를 검색하다 우연히 '허난설헌' 을 주제로한 한 사이트를 보게되었어요.
     낯이 익은 '류주환' 이란 분이 주인장이셨어요.
     허난설헌의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유독 제 눈을 끌었던 글이 있었어요.

    
     구름 위로 날아오른 한 마리 흰 새     -  류 주환-

     [주:서구와의 문화접촉을 열성적으로 시도하다가 많은 한계로 중도 하차하는 어느 북클럽의
           운영자에게 보냈던 글입니다. 편의상 그녀를 'N님' 이라 부르겠습니다 ]

     요즘 허난설헌에 관심을 쏟고 있었어요.
     그녀의 삶과 문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요. 이른 장마비 틈새로
     허난설헌의 묘를 물어물어 찾아서 다녀오기도 했지요.
     홈페이지도 만들고 있고 이런 저런 글도 써보고 있지요.
     제약의 한을 뚫고 구름 위로 날아오른 한 마리 흰 새...
     그런 표현을 그녀에게 붙여보았어요.

     저는 미야자와 켄지라는 일본 작가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는 만화 "은하철도 999" 에 영감을 불어 넣어준 "은하철도의 밤" 이라는 작품의 저자이지요.
     그를 만나게 된 계기가 "켄지의 봄" 이라는 에니메이션이었어요.
     마지막 부분에 그런 말이 나오지요.
     "새로운 시대의 코페르니쿠스여
      심히 짓누르는 괴로운 중력의 법칙으로 부터
      이 은하계통(銀河系統)을 해방시켜라!"
     켄지의 글에 나온 말을 대사로 삼은 것이지요. 그리고는
     거대한 두 대의 희고 검은 은하철도가 대지를 박차고
     마치 두 마리의 용처럼 서로 휘감으며 수직으로 솟아올라
     저 먼 은하계 별들 사이로 날아갑니다. 너무나도 감동적인 장면이지요.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왜 이런 얘기하는지 아시겠지요?
     우리 꿈과 희망에 대한 한계는 많습니다.
     주변상황이, 나의 재능이, 체질이나 시절이 우리를 그냥 두지 않음을 경험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제약을 뚫고 우리가 이루어야 할 어떤 것은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내가, 'N님'이, 어느 꿈을 가진 젊은이가,
     이루지 않으면 영원히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어떤 가치와 아름다움과 형상화가 우리앞에,
     보이지 않는 그 상념의 세계에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무슨 사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앞의 글에서도 또 그 앞의 글에서도
     잘 읽어내지 못했던 어떤 이유가 있었다고만 짐작을 할 뿐입니다.
     제가 깨달은 비결은 '비둘기의 순결과 뱀의 지혜' 입니다.  성경 말씀이고
     정말 심오한 진리가 들어있는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이 나오는 그 상황이 또한
     이 말에 아주 큰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줍니다. 그런 것을 다 얘기할수는 없을 것 같고,
     다만 우리의 꿈은 비둘기의 순결입니다.
     그것을 지키고 이루어내기 위해 뱀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더 말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가정들을 세우고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만 맺겠습니다.
     어느 시대의 가뭄에도 솟아나는 샘의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세상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N님' 이 되시길 빕니다.
     *      *       *      *      *      *      *      *      *      *      *      *      *      *      

     님들!
     님들이 아니면 영원히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어떤 가치와 아름다움을 위해
     오늘도 돌 하나 채곡히 쌓아두는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비둘기의 순결과 뱀의 지혜....
     이 말을 가슴속 깊이에 간직합니다. 꿈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