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꿈꿀래요, 나는

   바람 부는 날
   나는
   풀물 흠뻑 든
   싱싱한 나뭇잎이 될래요.

   햇살 돌돌 감고
   보드라운 바람의 손을 잡고
   살랑살랑 한바탕 실컷 춤 춰 볼래요.

   비 오는 날
   나는
   지느러미 뻣뻣하게 편
   은빛 물고기가 될래요.

   좍좍 빗줄기 타고
   바다로 바다로
   퍼득 퍼드덕
   한바탕 실컷 헤엄쳐 갈래요.

   비 그친 뒤
   나는
   삐르르  삐르르
   튼튼한 종달새가 될래요.

   풀밭에서 하늘까지
   휙 치솟아 올라
   훨훨 너울너울
   한바탕 실컷 날아 볼래요.


시인 이미애님 소개.
1964년 대구 출생
1987년 조선일보에  동시 <굴렁쇠>  당선,
1994년 눈높이 아동문학상, 새벗 문학상 수상.
동시집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
동화집 [그냥 갈까, 아니 아니 손잡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