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어느날 길을 가다가 제 친구 로즈마리를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 때 로즈마리에게 소홀했거든요. 분명히 잘 키우기로 하고 함께 하기로 하고서 피곤해지면 잊어버리고 그래서요. 그래서 미안합니다. 그러면서도 지금도 옆에 두고 의지하고 싶어요. 그 때 마음속으로 의문을 던졌어요. 그 친구에게. 내가 의무적으로 키우기로 한 것이고 스스로 그리고 마리에게 잘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했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것은 어쩜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그리고 마리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들려온 대답이.... 사랑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살아있는 거래요. 바로 그것 때문에 마리가 소중한 거라고요. 마리와 약속했기 때문도 아니고 식목일에 마리를 데리고 오면서 가슴이 뛰고 행복했기 때문에 그래서 마리가 제게 행복을 가져다 줄거라는 믿음이 들어서도 아니고 다만 내가 살기 위해서 라고....
왠지 삐뚤빼뚤 자라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마리에게 이렇게 말했었어요. 마음대로 자라라고... 어떻게 자라던지 사랑하겠다고... 그렇지만 오늘도 자주 돌보아주지도 못하고 그랬어요. 요즘도 또 소홀해지는 것 같아 미안하네요. 그래도 잘 자라 주어서 고맙고요. 비가 오니까 또 비를 맞춰 주어야 겠습니다. 마리는 비를 맞으면 잎의 색깔이 더 진해지고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비는 식물에게 좋은 친구입니다. 저와 함께 있을 때보다 더 건강해지는 듯 하니까요.
식물에게 정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참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늘 소홀하고 부족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