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날픈 풀잎도 작은 그늘이 있습니다.

갓 깨어난 여린 떡잎에도 조그만한 그늘이 있습니다.

풍찬 바람위에 서있는 솔나무에도 흔들리는 그늘이 있습니다.

어딘지 부지런히 가는 조그만 곤충에게도 작은 그림자가 있습니다.

사람인들 어찌 그늘이 없겠습니까?

오늘도 종일토록 흔들리는 그림자 하나 달고 다닙니다.


황혼이 내 온몸을 아름답게 물들일때쯤 하늘과 땅, 나무와 풀들

사람과 동물들 어린 새끼들 차별없이 지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