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일본에서 구한 비교적 최근의 일본자연음악회의 자연음악 음반 두장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노래중에 오랜만에 그나마 괜찮은 노래를 접할수 있었다.

음반을 사기위한 정보를 얻기위해 일본의 홈페이지를 가게 되었고...
이제 그들은 더이상 전곡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늦게 알게되었다.
이제는 모두 작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미 알고있는 것이였지만 왜 이들은 가제오 메그르와 그녀의 음악을 말살했던 것일까...
말살이란 말이 과장된것 같지만...
예전음반을 폄하하고 가제오 메그르가 탈퇴해 버림과 동시에 한국 자연음악회가 날아가버린 이유를 추측할때...
예상되는 긍정적인 추측은 전혀 없다...
긍정을 위한 억측이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건 더이상 가제오 메그르와 음악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 시작하고자 그렇게 했을 수 있다는 것 정도이다.

물어볼 수 있는 분을 알고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내 스스로의 확신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 확신을 굳게 해준 이유는...
지금의 음악들은 더이상 예전의 음악속에 있었던 높은 차원의 힘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지난 수년간 가제오 메그르가 없는 자연음악을 듣고 그들을 느껴보면서 느낀 것 중에서 좋은것은 없었다.
경직된 의식화나 폐쇠적인 태도는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어떨때는 메그르의 탈퇴와 한국 자연음악회의 소멸과 음악의 변화를 생각하며 분노하며 완전히 지금 그들의 음악과 메그르의 음악을 분간하여 현 음악에 대한 나의 주관적이고 의식적인 판단을 설명하여 그 주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조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의 지금 음악들도 다른 의미에서는 분명히 좋은 음악이라는 것이였다.

지금과 예전의 음악의 차이는 무엇으로 이야기할수 있을까...

이 최근 그들의 음악들을 들으며 느낀 것은 무언가를 의식적으로 전해주고 싶어한다는 것...
그리고 가사를 모르면 음악을 느끼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어떤 음악은 자주 들으면 질린다는 것...
복잡하기도하고... 그리고 마음에 와닫지가 않는다는 것...

"이 음악은 인간의 감성으로 만들어진 음악이거나... 적어도 인간의 의식이 많이 들어간 음악이구나..."
결국 듣다보면 그런 느낌을 느낄수도 있었다.
물론 모든 음악은 인간의 감성과 의식으로서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내가 들었던 가제오 메그르가 있을적의 음악은 그렇지 않았다.
인간의 감성의 영역을 가지면서도 그것을 넘어 한차원 높은 의식적인 흐름이 들어가 있었다.

너무 메그르의 음악에 익숙해진 것일까...
너무 자신의 귀가 그 음악들에만 길들여진 것일까...

그러나 길들여지지 않는 마음의 귀는...
내가 예전의 음악에서 느꼈던 높은 수준의 힘음 미약하며 그러나 그래도 여전히 좋은 음악이란 것이였다.

인간이 만들어낸 자연음악과 자연이 전해준 자연음악의 차이... 그런 것이 다른 부분일까...
아니면 인간적인 요소가 어느정도 들어가있는가가 이렇게 차이가 있다는 느낌을 만들어내게된 것일까...

오랜시간동안 생각하고 고심했지만...
아직도 알수없다.
어째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지...
왜 이렇게 다르게 음악이 바뀌게 되었는지...
무슨이유로 내가 다르게 듣고 있는지...

나는 정말 많이 그리고 정말 깊게 감응을 하며 가제오 메그르가 만든 음악을 들었고 그리고 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그 음악을 공유하고자 했었다.
음악이 전혀 다르다고 느껴지는 이 느낌을 받아들이고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랬기에 어쩌면 이미 나의 마음속 바탕 안에서는 메그르의 음악들의 감성과 감응만이 있어서 더이상 좋은 음악 느낄 오감이 무감각해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현재 일본에서 나오는 자연음악들을 음악을 공개하여 내가 정의하는 자연음악의 영역을 지키고자하는 의도를 지워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나 아닌 다른사람들은 이 음악을 다르게 느낄 수 있고 또 더 새롭고 좋은 것을 발견하고 깨달아 스스로를 위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자연이라는 계념도 인간이 의식화하여 만들어낸 것이고보면...
무엇이 더 자연음악이며 무엇이 더 인간에게 도움을 줄수 있고 인간과 자연을 가깝게 할수 있는지는 각자가 그리고 인간들이 앞으로도 계속 찾고 진화시켜 나가야할 것이다.

그러나 자연음악 전곡자가 아니라 작곡자로서 누가 더 우수한가를 두고 가제오 메그르와 일본자연음악회, 아오키 유코를 두고 투표를 한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메그르를 찍을 것이다.



나는 CD자켓 속에서 사진빨 한없이 받으며 이쁜 고양이랑 예쁘게 방글거리고 있는 지금의 아오키 유코보다...
지금의 노래속에서 한없이 주절주절 중얼중얼거리고 있는 일본자연음악회의 사람들보다...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지만 그녀가 있을적 나온 자연음악속에서 높은 정신으로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가제오 메그르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얼마전까지 그녀의 많이 슬프고 아픈 마음을 느꼈던 이유도 언젠가 알수 있게 되겠지...
무엇때문에... 지구 때문일까... 아니면 지난날의 회상일까...


오랜만에 글을 적었다.
이제 나는 이곳에서 더이상 긴 글을 쓸수 없는 자리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내 이런 글로 만들어질 수 있는 나의 모습을 예상하며 스스로가 매우 가식적으로 느끼니까...
그러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썼었고 이 순간만은 편안히 썼다고 생각한다.

이 글이 현재 일본에서 나오는 음악을 편견을 가지고 듣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한 사람의 느낌이며 생각이다.

새 소리도 누가 들으면 아름답지만 누가 들으면 듣기 시끄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인간과 자연을 위한 자연음악이 무엇인지는 언젠가는 명확히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