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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음악의 세계를 쉽고 편안하게 안내하는 송혜진 교수(숙명여대)의 <  국악, 이렇게 들어보세요 >를 소개합니다.

<경향신문 서평- 나도 국악 한번 즐겨볼까>

많은 이들이 국악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익숙하지 않으니 당연하다. 사실 국악을 접할 기회가 서양음악에 비해 오히려 적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학교 교육에서도 그렇고, 공연장도 그러하다. 국악은 그저 명절 분위기를 내는 ‘액세서리’에 불과하다면 지나친 말일까.

이제라도 국악에 관심을 두고 싶다면, 그동안 ‘나도 국악을 한번 즐겨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이 책을 읽어볼 만하다.


‘국악과 전혀 상관없는 환경에서 자라나 우연한 기회에 국악을 전공하게 된’ 저자가 국악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한, 저자가 좋아하는 국악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강요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현학적이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다. 그저 국악을 한번 즐겨보려는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국악에 관한 요것조것을 골고루 쉽게 풀어놓는다.


책은 우선 각계각층 사람들이 추천하는 국악 명곡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대체 국악은 어떤 곡부터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이어 국악 감상법으로 넘어간다. 물론 정답은 없으며, 다만 이론적 지식보다 공연 현장, 경험을 강조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국악을 들어온 방법, 듣는 방법, 국악과 함께 하는 일상 등을 얘기해준다. 또 초보자들이 찾아 들을 수 있도록 노래음반 22곡, 연주음반 19곡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감상문을 수채화 그리듯 그려놓는다. 인기 TV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제가로 관심을 끈 안숙선 명창의 ‘구음시나위’도 소개된다. 하나씩 읽다보면 절로 국악에 대한 기초지식이 쌓인다. 덤으로 ‘그림으로 보는 우리 음악사’ ‘아름다운 한국 악기’ 등 국악과 관련된 읽을 것들도 담아놨다. 저자는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이 봄, ‘우리것’이라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눈길을 주지 않던 국악에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

/도재기기자 jaek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