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발생한 강진으로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8일 또다시 리히터 규모 6.3의 강력한 여진이 엄습한데 이어 미얀마와 일본에서도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는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지진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4일 밤 수마트라섬 벵쿨루 지역을 강타한 리허터 규모 7.9의 강진으로 최소한 117명이 목숨을 잃고,2200명이 부상한지 4일 만에 다시 강진이 발생하자 공포에 질린 수백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거나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자카르타 기상지구물리관측소는 이날 오전 6시45분쯤(현지시간)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앙은 벵쿨루에서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인도양 해저로 지난번 진앙지와는 다르다고 밝혔다.이 지진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자카르타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진동이 심했다.

한편 미얀마 북부에서도 이날 리히터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했으나 아직 피해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미얀마 북부 오지의 한 마을인 미치나 북쪽 150㎞ 지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일본 서부 큐슈섬의 카시마에서도 여섯차례에 걸쳐 리히터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일부 학교들의 건물에 금이 가고 겁에 질린 노파가 집밖으로 뛰쳐나가다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잇따랐다.


<국민일보 200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