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인체 광우병 감염환자가 1994년 이래 매년 약 23%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4일 공개된 최근 연구결과가 밝혔다.

의학전문지 '랜싯' 최근호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으로 불리는 인체광우병으로 인한 영국내 사망자수도 95년 이래 매년 33%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공중위생대학과 '국립 vCJD 감시국' 조사에 따르면 특히 사망자수의 증가가 환자 발생자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진이 원인 규명에 부심하고 있다.

주로 광우병에 감염된 소고기를 먹을 경우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인체광우병은 환자가 사망한 후 뇌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되기 때문에 사전 진단이 어렵고 아울러 감염에서 발병까지의 잠복기간 산정도 힘들어 연구진은 현재 영국내에 인체광우병 감염자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인체광우병은 최장 20년간이나 발견되지 않고 잠복할 수도 있어 연구진은 이 질환이 언제 '정점'에 도달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연구진은 아직 영국내 절대 환자수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증가율이 높은 데 우려를 나타내면서 지난 6월30일까지 모두 75건의 인체광우병 환자가 발견돼 이중 6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런던=AP연합


<세계일보 200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