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05-06-24 19:39]  
  
중국 남부에 일주일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악의 물난리가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광시(廣西)좡족자치구와 광둥(廣東)·푸젠(福建)성 3개 지역에는 1000만명에 달하는 수재민이 발생했으며, 이 지역을 흐르는 주강(珠江)과 시강(西江), 베이강(北江)은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광둥성 정부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총동원령을 발동했다.

24일 중국 기상대와 국가방재총지휘부에 따르면 남부에 지난주부터 큰 비가 내리면서 보기 드문 홍수 피해를 맞고 있다.

광시좡족자치구는 17일부터 내린 비로 23일 현재 526만9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3만5000 채의 집이 무너지는가 하면 32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다. 홍수 피해는 우저우(梧州) 구이린(桂林) 등 시강 주변 지역 도시에 집중되고 있으며, 시강 지류인 멍강(蒙江)에서는 사상 최대의 홍수사태가 발생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광둥성에서도 306만명이 수해를 입었으며 가옥 2만여채가 무너졌다. 인근 푸젠성에서는 159만명이 수해를 입고 2만1000채의 집이 무너졌다.

이번 홍수사태는 일주일 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의 룽먼(龍門)현에서는 22일까지 4일 동안 1062㎜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400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폭우라고 중국 기상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로 인해 인근의 16만3500명이 홍수 피해를 입고 3만2000명이 고립됐다. 시강 유역의 물이 불어나면서 우저우에서는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위를 나타냈다. 곳곳에서 둑이 터지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방재총지휘부는 올 여름 22개 성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4437만6100명이 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광둥성 정부는 이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수해 막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광둥성 지역의 인민해방군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둑 붕괴를 막고 주민 구조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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