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해저에는 미국과 구소련 및 러시아의 원자로 9기와 핵탄두 50개가 수장돼 있다고 미국의 핵 정책전문가인 조슈아 핸들러가 30일 밝혔다.

그는 이날 발표한 핵 잠수함 침몰 관련 사고 보고서에서 지난달 12일 노르웨이 북부 바렌츠해(해)에 침몰한 러시아 최신형 핵잠수함 쿠르스크호를 포함, 7척의 핵잠함들이 세계 도처의 해저에 수장돼 있다고 말했다.

원자로 1기씩을 보유하고 미국의 핵잠수함 스레셔호와 스콜피온호가 지난 63년과 67년 각각 대서양에 침몰, 수장돼 있다. 나머지 5척은 구 소련 및 러시아 소속이다.

구 소련은 지난 70년 스페인 인근 해저에 원자로 2기와 2개의 핵탄두 어뢰를 장착한 공격용 핵잠함 1척을 수장했다.

83년에는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크루즈 미사일 장착 핵잠함 1척을 잃었다.

86년 버뮤다 인근에서 원자로 2기, 전략 핵무기 32기 및 2개의 핵 어뢰를 장착한 핵잠함 1척이 사고로 침몰했다.

또 89년에는 원자로 1기와 핵 어뢰 2기를 장착한 공격용 핵잠함 1척이 노르웨이 인근 해저에 침몰했다.

지난 달 12일 침몰한 러시아 최신예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에는 2기의 원자로가 탑재돼 있다.


조선일보 <200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