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지난 5월 프랑스 고고학자들이 1200년 전 지진으로 바다 속에 가라앉은 고대 이집트의 항구도시 헤라클레이온의 유적을 탐사하는 모습. 사진 왼쪽은 지중해 수중에서 발견된 홍수의 신 ‘하피’의 대형 석조상. 지금까지 건져 올린 유물들은 7일 알렉산드리아에서 처음 공개됐다. /알렉산드리아=AP연합


고대 이집트 도시 헤라클레이온의 유물들이 7일 알렉산드리아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이 유물들은 프랑스·이집트 합동 수중 발굴단이 지난해 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시에서 약 6㎞ 떨어진 수심 6~10m 해저에서 발견한 것으로, 역사적 가치와 보전상태 등에서 이집트 투탕카멘 왕릉에 비견되는 대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헤라클레이온은 기원전 7~6세기 파라오 시대의 주요 항구로, 지중해 무역을 통해 크게 번성했으며, 이시스 여신과 헤라클레스 등의 화려한 사원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약 1000년 전 지진으로 인해 지중해 해저에 수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도시는 그리스 신화와 몇몇 고대 문헌을 통해서만 존재가 알려져 오다가 합동 발굴단의 노력으로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

유물 중에는 높이 15m의 이시스 여신상과 기원전 7세기 제26대 파라오 시대의 스핑크스상, 이집트·그리스 시대 대형 조각품, 상형문자 서판, 상당량의 금화와 보석들이 포함돼 있다. 또 비잔틴·이슬람 시대의 동전과 석관 등도 함께 발견돼 8세기까지는 도시기능을 상실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발굴단장인 프랑스 고고학자 프랑 고디오 박사는 “아직도 해저에 2만여 점의 유물들이 남아 있다”면서, “이제 시작이며 완전 발굴까지는 5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20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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