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 길에 매어진 줄


손목에 수없이 그어진 칼자국


오래전에 사다놓은 연탄



내일이 죽을 날이라도


하루만 다시 미루자




이 세계의 끝없는 아픔들을 충분히 알았다면


이제 지쳐서 눈을 감고 싶다면


마지막으로 다른 것들도 찾아보자





어두운 밤 하늘에도 별들이


슬픈 눈물에 너머에도 나무가


분노로 짓밝고 지나간 땅아래에도  꽃이


이름없는 꽃일지라도 찾아오는 나비와 벌들이


고통에 인식하지 못한 순간에서도


바람이 불어왔을지도 몰라


그 모두가 우리에게 뭔가를 말해주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들의 말 한마디만 들어보고


그 마음을 단 한번만 만이라도 느껴보고 죽자


그래도 늦지않아


그래도 괜찮아


그런날을 단 하루만이라도 충분히 느껴보고 선택해보자


















죽지마



외로운 것도 슬픈 것도


괴로운 것도 고통스러운 것도


모두가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야


우리는 본래 그런거야




진실로 사랑하고


진실로 사랑받기 위해서 고통스러운거야


진실로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에 외로운거야


진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렇게나 힘든거야




그렇기에 죽어도 끝나지 않아


사랑받고 사랑하며


진실로 행복해질때까지


그렇게 진실로 행복을 깨달을 때까지


끝없이 스스로를 고통으로 이끌어갈 뿐이야



그것이 사람이야


우리는 그런 존재야


이 세계의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지금 손목에 놓여있는 칼


그것이 진실로 죽을 각오라면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사랑을 해보자




사람이 두렵다면


사람에게서 상처받았다면


억지로 사람부터 사랑할 필요는 없어




나무도 꽃도


개도 고양이도


이 세상에는 아직 단 한번도 사랑하지 못했던 존재들도 많아




상처입은 손목은 그들을 사랑해본 다음에 다시 바라보자


그들도 배신하고 아픔을 주는지


그들부터 진정으로 사랑한 다음에 생각해보자






그렇게 사랑을 시작해보며


언젠가 마음 속으로부터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하는 날이 온다면


분명 사람들도 예전과는 다를거야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도 수없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거야


그리고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많은지 감사하게 될거야



고통스러웠던 지난 날들도


행복이라는 단어 조차도


모두다 잊어버린체


웃고 있을거야







시간은 흘러


그렇게나 바라던 죽음의 순간은 어느새 찾아오고


상처입은 손목을 바라보며 감사했던 날을 떠올리면


그날이 바로 새로 태어났던 날임을 깨닫게 되겠지



그리고 이내 그 순간을 지나


이 세계의 새로운 무언가가 되어 새로운 행복을 꿈꾸고 있겠지








죽지마


네 과거의 모든 너라는 수없이 많은 존재들이


그리고 과거의 너를 이루었고 지금의 너를 이루는 이 우주의 모두가


네가 죽지 않기를


네가 미래의 우주를 이어주기를


사랑받고 사랑하며


꿈꾸는데로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어





우리는 그리고 너는


이 우주의 유일한 존재이며


유일무이한 꿈이야


우주의 일부이며 우주 그자체야






살아


살아서 행복해야해


꿈꾸는 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