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수액이 있듯 육체에는 영혼이 거하고 있지.
나무가 그만의 형체로 자라나듯 영혼에서는 그 만의 힘이 샘솟아 나지."

나는 한 그루 나무와 같아 .
나의 나무를 찾으러

공원을, 숲을
천천히 거닐어 보네.

드디어 나의 나무를 찾았어. 수많은 나무들 틈에서.
그들은 아, 어찌 그리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는지,
대지로부터 단단히 생명수를 길러 내고 있는지,
얼마나 단단히 대지에 발 디디고 커가고 있는지.

아, 나는 대지 위에 어떻게 서 있는가?
대지는  내 좋으신 어머니
그리로부터 내가 왔고
그리로 내가 다시 돌아가야 할,
대지, 내 좋으신 어머니.

나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영혼과 육신을 위해
어릴 때 나는 얼마나 많은 양분을 길러 내었을까?

나무는 위를 향해 서서
위로 오르려 하지, 태양을 바라보면서.
줄기가 그를 단단히 붙들어
생명수를 위로 올려주지:
위로 향함- 똑바로 서서
생명력으로 가득 채워져서.

가지는 팔을 벌리고 있어, 열고- 받아들이면서
그의 싹을 띄우고 있어.
공기에 흔들리고 태양열에 데워지면서
높고 멀리 커가지.
하느님께서 미리 정해 놓으신 내적 본질에 따라서.......
                                                                          (성녀  힐데가르트의   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