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엊그제 친구를 만났습니다. 제가 친구와 약속했던 사실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친구가 무척 화가 났었습니다.
그 동안 표현은 안했지만...(사실 표현을 좀 잘하지만) 제가 자신에게 소홀하다고 느꼈던 게 많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순간 직설적으로 말하더군요. '나 다신 너 안만나.'라고...

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굉장히 서툰데가 많습니다.
계산할 줄 몰라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홀하고 무심한 탓에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고요.
서운하게 하기도 합니다.
마음 상하게 하는 말이나 표현은 안하고 다 좋다 좋다 해도 서운할 정도로 다정함이 없을 때가 많거든요.
저 자신에게 조차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어쩜 저처럼 사람들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도 없을 거란 생각도 들고요.
물론 아니겠지만요.

암튼 친구에게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앞이 흐려지면서 속이 끓더군요.
얼마전까지의 나였으면 '그래, 나도 너 안 봐' 라고 그래버렸을 것 같습니다.
근데 나도 모르게 '절대 그런 소리는 누구에게라도 하지 말아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소리는 하면 안될것만 같았습니다.
내게 소중한 이들을 위해서라도. 물론 그 친구도 그런 사람이고요.

마음 속에 한 번 간직된 따뜻함은 날 그렇게 이끌어주곤 합니다.
어딘가 차가움에 떨게 될 때 안식을 줍니다.
물론 계속 마음이 불편했었지만....
또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친구와 저녁을 먹고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순간 친구에게 화내고 싶었던 내 마음을 생각하며.... 어쩔 땐 난 화도 못내는 바보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차라리 바보가 좋겠다고.... 어쩔 땐 차라리 싸운다면 서로 풀리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싸우기는 싫습니다.

앞으로도 친구를 답답하게 하더라도 싸우는 쪽은 하지 않고 싶습니다.
차가운 말 한마디에 사람의 가슴은 무너질 수 있는데, 친구에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말보다도 더 속상하게 한 건지 어쩐 건지는 솔직히 내가 뭘 잘못한건지 아직도 잘 모르는 저이지만요.

또 예전엔 제가 그런 걸 알면서 좋아해주는 친구라고 여겨서 그 점이 무척 좋았는데 이젠 나의 그런 점이 무척 싫은가보다...란 생각도 듭니다.
솔직히 전 좀 멍청하기도 하고, 세상물정도 잘 모르고, 느긋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사람들을 답답하게 할 수도 있다란 생각이 듭니다.
좀 더 넓은 마음이 되어서 좀 더 넓게 보고 사람들도 잘 볼 수 있고 그럼 좋을텐데요.
더 따뜻해진다면 좋을텐데요.

저의 과제일까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