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훗...또 글 올립니다...

전 어렸을때부터 도시에 살아서 그런지 식물에 대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동네 옆에 군부대가 있어서 지금은 다 베어버렸지만 아카시아 나무가 울타리를 이루고 있었구요...부대 안에는 은사시 나무가 반짝반짝 거렸답니다...그리고 외가집이 개발제한구역 앞에 있어서 놀러갈때마다 논두렁을 뛰어다니고 산에 올라다니고 그랬어요...여름에 가족들이 휴가를 계곡으로 가면 아주 하루종일 심심한 줄을 몰랐죠...그리고 송충이 털은 만져보면 참 보들보들하고 딱정벌레 등딱지는 참 매끈매끈하고...지금이나 옛날이나 가만히 있는데도 해를 주는 곤충이나 동물이 아니면 무서울것이 없지요...

식물을 좋아하다보니 화분을 잘 키울것 같았는데 어찌된것이 키우는 족족 죽더군요...심지어 친구가 선물로 준 선인장 마져...제가 선인장 말려 죽일때쯤이 허브들이 널리 소개되고 있던 때였어요...향기도 좋고 약으로도 쓸 수 있는 허브를 참 키우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죠...그래서 아버님께서 식물을 많이 키우셔서 화분을 잘 아는 친구넘에게 선물을 했죠...

그때까진 그냥 햇빛 잘 들고 물잘주면 화분이 잘 살 줄 알았거든요...근데 친구넘이 그게 아니라고 하네요...그때가 답답한 고등학교때긴 했지만 그녀석은 화분에게 말도 걸고 만져주고 심지어 안아주기까지 하더군요...충격이었습니다...전 식물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사람과 식물은 별개라고 생각하고 있었던거였어요...

나중에 허브도 물론이려니와 화분을 키우는데 있어서 물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제가 지금까지 물주는 법을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그 이후로 화분들을 안죽이게 되었지만...가장 중요한것은 나는 사람 너는 식물이라는 벽이 허물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갑갑한 고3생활에 실내라 항상 보이고 제가 인간관계가 별로인지라 더더욱 화분들을 예뻐했지요...마음속으로 말도 걸고 맨날 닦아주고 뽀뽀도 해주고 안아주고...^^; (그러면 화분이 반짝반짝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것 같았어요...지금도 화분이나 나무들을 보면 그런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서 돌아다니고 집안에 키울곳이 없어서 밖에다 키우고 식구들 늘렸더니 예전만큼 관심을 주지 못해요...지나다니며 흐뭇해하고 시들지 않게 물이나 주는 정도일까요...좀 무심해지고 밖에서 자라니 쑥쑥 크고 꽃도 피더군요...꽃은 좀 무심해야 피는듯...

꽃은 피지만 신경을 못써주니 애들 모양새가 영 아니더라구요...벌레먹고 시들기도 하고...어쨌건 그래도 다들 꿋꿋하게 살아줬는데...올해 9월부터 6개월 정도 제가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어요...저녀석들을 어쩌나 나 없으면 집에서 키워줄 사람도 없는데...고민하느라 그리고 준비하느라 정신없었더니만 녀석들이 하나둘 죽네요...ㅠ.ㅠ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다른 녀석들은 땅에 심어주고 처음부터 키웠던 녀석들 맡길 궁리를 해야겠습니다...왜 이녀석들이냐면 그동안 쌓인 정도 있고 겨울을 날 수가 없거든요...

이 녀석들 잘 살아있다면 더이상 화분은 늘리지 말아야겠어요...키우는 환경도 열악하고 제 능력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이런 얘기를 사람들한테 하면 왠지 너무 집착을 하는것 같고 사교성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솔직히 전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같은급이긴 합니다...특별히 사람을 더 생각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요...오히려 사람한테 더 못하는게 없지 않는것 같아요...이건 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와아...길다 길어...대금 얘기도 하고 싶은데...뭐...대금이야 배운지 얼마 안됐으니 짧을거에요...^^;

비록 배운지는 얼마 안됐지만 대금을 불때 내 안의 고용하고 깨끗한 것으로 분다는 느낌으로 불거든요...소리는 어설프지만 어딘가 고요함과 깨끗함을 느낄수 있게요...음악자체도 감정이 확연이 드러나는것도 아니에요...노력은 그렇지만...항상 그런 마음으로 노력하면 이루어질 수 있겠죠?

시원한 나무그늘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은 특히나 그렇고요...아니면 그냥 한적한 나무 그늘이라도 우리의 자연과 대금소리는 유난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것이 최고! 그래서 그런게 아니라 노래 잘하는 사람도 좋고 서양악기건 동양악기건 다 좋다고 생각하거든요...그냥 유난히 잘 어울린다는 느껴진답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느낌이 든다는 것을 이 곳은 이해해 줄 것 같아서요...예술가처럼 창조력이 넘치는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럴까 하는데...이런 느낌들을 부정하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정하는게 좋겠죠? 그래도 되겠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항상 행복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