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1-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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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이어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방문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남극이 무척 인상적이고 아름다웠지만 혼란스러운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남극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지구온난화로 빙하에 심각한 영향이 미치고 있는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방문, 헬기를 이용해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붕괴되고 있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반 총장은 일부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빙하지대를 둘러본 뒤 "기후변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선진국들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앞서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50년 간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온난화를 경험하고 있는 남극을 방문,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경비행기를 이용,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6층 건물 규모의 빙산들이 바다에 떠다니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으며 세종기지 등 남극 내 각국의 과학기지를 방문, 기후변화로 인한 남극의 변화상을 파악했다.

반 총장은 특히 경비행기 시찰 도중 매년 10m씩 크기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콜린스 빙하에 내려 빙하 위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자원과 기술, 자금을 갖고 있지만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정치적 응답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으며 이번 남극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도 정치적 의지를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금은 비상 상황"이라고 강조한 뒤 "비상 상황에는 비상 행동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11일부터 사흘간 브라질을 방문하며 이 기간에도 산타렘의 아마존 지역을 찾아 원주민들을 만나고 개발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아마존 삼림을 둘러볼 계획이다.

또한 브라질리아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환경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며 이후 유럽으로 이동, 17일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지구온난화 종합보고서가 발표되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기후변화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유엔은 내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전 세계 189개국의 총리와 장관, 기후 관련 전문가와 과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회의를 열고, 2012년 교토의정서 만료 이후에 적용될 온실가스 배출 가이드라인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