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이층에 있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앉는 순간 의자와 나의 살결이 와닿은 느낌보다
벚꽃이 내 눈에 한가득
다시 머문 눈길은 신발에 와 닿으니
어느새 신발은 밑창이 닳아 있더군요 ..
항상 알게 모르게 나를 딛고 있고
흙위를 산책하는 신발이지만
또 그만큼 . .
신발이 닳은만큼 나또한 신발을 닮아가고 있더군요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는거 ..
오늘 나또한 벚나무가 되어 봅니다
나와 다르다. 틀리다. 모자라다 ...
나를 원망하고 남을 원망하고
나를 원하고 다시 남을 원하고 ..
소리나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고 있었던거죠
내 안에 가득한 벚꽃한송이
향기 날려면
그 얼마나 걸리는 걸까요 ...
그냥 좀더 가까이 다가오라고
벚나무가 바람에 전해오네요
다가간다 ..  다가간다 ...
또 다가간다 ....
나를 따라가고 바람을 따라가고 너를 따라간다
작은 풀잎 바람을 따라 ...

잠시 걸어볼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