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임예설(순천여자고등학교 2학년)



누가 알았을까?
저 나무
나이를 안으로 먹는다는 걸
치열하게, 태어 나듯이

누가 알았을까?
저 나무
주름이 안으로 깊어진다는 걸
겸허하게, 늙어 가듯이

뿌리에서 들이쉰 숨이
잎에서 내쉬어지듯

나무는
밖으로도 자라고
안으로도 자란다.

한겨울 추위 제 안에 품고
진주같은 아픔도 제 안에 품으며
노부부처럼 아움다움 깊어간다.

수천개의 심장이 뛰는
그 놈의 주름살이 다 휘어지도록
속 없이 웃으며
안으로 안으로 깊어간다


(2006. 순천KBS 전남 청소년문화예술축제 운문 고등부 대상)
(심사위원/시인 송수권, 김기홍)





우리 회원이신 김기홍님께서 아침편지로 보내주신 글이랍니다.
아직 이곳에 오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늘 좋은 글을 보내주셔서 감사함니다.
좋은 시라서 허락을 받지는 않았지만 올려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