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키 유코(靑木由有子)

언제나 '포라노의 광장'을 독창할 때면 불가사의한 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깨끗하고 맑은 소리라 처음에는 반주 기타의 잔향음(殘響音)이라고 생각했지만 기타와 음정이 달랐고 듣기에 따라서는 여자 목소리 같기도 했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지만 혼자 독창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언제나 같이 불러주는 듯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또 합창 연습 때 '종산초원'의 남자 합창부분에는 반드시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여자 목소리가 섞입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합창단의 여자멤버가 부른다고 생각하고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인간의 목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한, 마치 바람과 같은 목소리였습니다.
매우 가늘지만 확실히 들렸습니다.
'풀피리 노래'를 합창하고 있을 때에는 피리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프라노 리코다하고 닮았지만 더 높고 가벼운 피리 소리였습니다.
'풀피리 노래라 피리 소리가 들리는가 보다' 라고 감동했던 적도 있습니다.
'눈이 녹는 노래'의 경우 언제나 여러 사람이 제창을 하는데 합창소리에 섞여 전혀 다른 멜로디가 들립니다. 역시 소프라노 소리로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2중창 같습니다.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지만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이 목소리를 들은 사람이 나 이외에도 몇 명 더 있었습니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오키 마스미(靑木加實)

가제오 메그르가 피아노를 칠 때는 언제나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언제나 '어머? 메그르가 노래하면서 피아노를 치고 있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CD에서도 들리지만 역시 생 연주일 때 확실하게 들립니다.
높고 맑은 울림입니다.
아오키 유코 씨가 곤도 씨의 기타 반주로 '포라노의 광장'을 부를 때도 들립니다.
높고 맑은 울림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오키 유코 씨의 목소리와 겹치기 때문에 피아노 연주 때보다는 듣기 어렵습니다.









와타리 유카(渡由香)

"어머? 누가 같이 부르고 있나?'
그렇게 생각하고 여자 합창단 멤버 전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아무도 안 부르는데.........
다시 한 번 잘 들어보았습니다.
"역시 들려! 혹시 천사의 목소리 아닐까?"

1996년 4월 14일 하나마키 공연을 위해 자연 음악 합창 연습을 하고 있을 때 일입니다.
'종산초원'의 1번은 남자만 부르는데 맑은 소프라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고음 부분에서는 특히 확실하게 들렸습니다.
그때까지 몇 번 합창 연습을 했지만 '천사의 목소리' 가 들린 것은 올해 들어서부터입니다.
가제오 메그르가 자연 음악을 피아노로 치면 천사가 같이 노래를 부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천사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감사의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날부터 연습 때는 언제나 들렸습니다.
10월 중순 어느 날은 발성 연습 때부터 천사가 같이 불렀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제까지는 몇 번 반복하여 모두의 기분이 집중되고 진지해졌을 때 같이 불러주었으니까요








스가누마료타(菅沼亮太)

가제오 메그르가 피아노 솔로를 할 때에도 잘 들립니다.
매우 높은 음역(音域)으로 부드럽고 온화하게 울리며 여자 목소리같이 들립니다.
매우 높은 음인데도 금속성 소리는 아니어서 좀 이상합니다.
'불가사의한 소리'는 특히 아오키 유코 씨와 곤도 마사오 씨의 기타로 '포라노의 광장'을 부를 때 잘 들립니다. 기타 음을 덮어씌우는 듯한 금속질 소리에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이 듭니다. 덮어씌우는 듯하다는 것은 기타음이 시작하기 전과 기타음이 끝난 뒤에 잠시 울린 후 사라지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합창단원 중에는 이 '목소리'의 음정이 멜로디로 들린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피아노 멜로디와는 별도로 하모니로 들린다고 합니다.
나의 경우 음에 높고 낮음의 움직임이 있는 것같이 들리지만 음정이 어떻게 다른지는 잘 분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뭔가 의미 있는 소리라는 것만은 느낄 수 있습니다.







무라타 마유미(村田眞弓)

도야마(富山)현의 민요 '고키리코세츠'는 떡갈나무나 큰 나무가 즐겨 부르는 노래라고 합니다.
다음 공연(1996년 8월 25일)에서 오카리나로 연주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무에게 노래를 배우기 위해 친구 세 명과 함께 공원에 갔습니다.
우선 인사를 하고 "떡갈나무야 안녕? 노래를 가르쳐줄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무를 만지면서 몇 번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무에게 마음을 향하고 노래했습니다.
조금 떡갈나무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싶을 때 오카리나로 몇 번 불러 보았습니다.
'잘 불자' 는 마음속의 다짐과 머리 속에 있었던 악보가 갑자기 없어졌을 때 머리 속이라고 할까, 머리 오른쪽 위에서 리듬이 '찻차카찻, 찻차카찻' 들려왔습니다. '고키리코세츠'의 전반은 나무가 '야, 어때?'하고 물으면 멀리 있는 나무가 '이렇다'고 대답하고, 후반은 가지와 잎, 비, 바람의 하야시(일본 고전극에서 박자를 맞추며 흥을 돋우기 위해 반주하는 음악)였습니다.
들려온 리듬은 전반은 천천히 분명하게 '찻차찻' 하고 들렸는데 후반의 하야시 부분은 가볍고 빠른 '찻찻찻' 으로 변했습니다. 처음은 오카리나에 맞추어 나무가 '찻차카' 박자를 맞춰주는 것이 유쾌하고 귀여워서 혼자 웃었습니다. 같이 있던 친구가 '왜 웃니?' 하고 묻는 순간 갑자기 울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의 기분은 '감동'이라든가 '자연과의 일체감'이 아니라 단지 텅 빈 채로 눈물만 나오는 불가사의한 감각이었습니다. '떡갈나무야, 고마워." 수주일 지난 지금도 '고키리코세츠' 를 부르면 '찻차카찻' 하는 박자가 머리에 재현되어 어느 정도 속도로 연주하면 좋을지 알 수 있습니다.
큰 나무 옆을 지날 때 마음속으로 이 노래를 부르면 나무가 기뻐하며, 더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습니다. 나는 '찻차카'밖에 들리지 않지만 내가 부르면 나무가 기뻐하여 모두 큰소리로 부르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혼자 재미있어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