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지역에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뉴욕을 중심으로 한 북동부지역에서는 이상저온 현상이 한달여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뉴욕의 경우, 지난 7월의 평균기온이 22.1℃로 100년만에 두 번째로 32.2℃(화씨 90도)를 넘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에는 32.2℃를 넘은 날이 7월 한달간 18일에 달했으며 37.7℃(화씨 100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간 날도 이틀이나 되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강우량도 평년의 110㎜보다 훨씬 많은 180㎜에 달해 제한급수까지 계획됐던 작년 여름 상황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뉴욕시는 무더워야 할 여름날씨가 이상저온을 보임으로써 냉방기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절감은 물론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도 크게 확산되지않아 날씨 덕을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앨러배마 등 남부지역에서는 북동부 지역과는 대조적으로 7월 중순에 40℃에 가까운 폭염이 지속되면서 24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연합뉴스)


<한겨레 200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