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변동`

[문화일보 2005-05-23 13:20]  

(::지진·환경오염 등이 모습 바꿔::) ‘움직이는 지구’. 바쁘게 돌아가는 지구 촌을 빗댄 은유가 아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에 서 보듯 지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에베레스트산이 점점 높아지는가 하면, 러시아에서는 호수가 사 라졌다. 남극 빙산은 높아지고 북극은 낮아진다. 사막은 넓어져 가고 대륙의 호수들은 마르고 있다. 지각변동과 환경오염이 지구 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높낮이가 달라진다〓영국 BBC방송은 22일(이하 현지시 간) 남극대륙의 빙산 높이가 높아진 반면 북극 빙산의 높이는 낮 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극 빙산이 높아진 것은 역설적이지만 지구 온난화 때문. 산업활동이 집중돼 있는 북반구 기온이 더 많이 상승하면서 북극 빙산이 녹아 대기권의 수분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남극지방 적설량이 많아져 빙산 높이가 올라갔다는 것.

반면 북극해의 그린란드 빙산은 계속 녹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 린란드 빙산이 모두 녹을 경우 지구 해수면이 6m 이상 올라갈 것 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1일 티베트- 칭하이(靑海)고원의 빙하도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높아지는 산, 생겨나는 섬〓중국 신화통신은 과학자들과 산악 인들이 22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올라 산의 높이를 측정하 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5년 중국 과학자들은 이 산의 높이가 8848.13m라는 관측결과를 내놨으나 99년 미국 탐사팀 조사에서 는 8850m로 나타났었다. 이번 탐사는 에베레스트의 키가 계속 크고 있는지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던 수마트라 앞바다에는 섬 10개가 새로 생 겼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전후 로 이 지역에 섬 10개가 생겨났으며 해안이 융기해 넓은 면적에 걸쳐 바다가 육지로 변했다고 밝혔다.

◈물이 마르고 사막은 넓어진다〓러시아의 니즈니 노브로드에서 는 최근 하룻밤새 호수가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다. 지방당국은 지각변동으로 땅 속에 거대한 동굴이 생겨 물이 빠져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라시아 중앙의 아랄해는 한때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지만 지금은 물이 줄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바닥이 드러나 2 개의 호수로 나뉘었다. 관개용수로 너무 많이 뽑아쓴 탓. 요르단 과 이스라엘에 걸쳐 있는 사해는 지난 50년간 수량이 3분의 1로 줄었다. 아프리카의 차드호수와 중앙아시아 타클라마칸의 롭노르 호수는 강수량에 따라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움직이는 호수’ 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앙아프리카의 젖줄인 차드호수는 1960 년대 이후 계속 줄어 원래 크기의 10분의1로 축소됐으며 아랄해 처럼 둘로 쪼개졌다.

반면 사막의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관측위성들은 세계 최대의 사막 사하라가 아프리카 내륙으로 계속 남진(南進)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내놓고 있다. 중국과 몽골에 걸쳐진 고비사막 은 엄청난 황사를 날려보내며 동진(東進)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