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윤이와 나연이에게

안녕 나윤아
안녕 나연아
너희에게 처음으로 건네는 말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시작할 수 있게 해줘서 무척이나 기쁘구나
난 나윤이와 나연이의 삼촌이면서 너희들이 나를 기억할 무렵에는 작은 아버지가 되어 있을 사람이란다
너희들이 어느 날 나를 인지하고 놀라 낯설지 않을까 하여 이리 먼저 인사를 건네는 거란다
너희와 인연 맺게 된 주위 모든 사람들과 그리고 앞으로 인연 맺은 이들에게 너희는 세상이라는 곳에 새로운 의미를 이름 붙여 주는것과 함께 살아가는게 무엇인지를 알아가게 해주는 소중한 보석이란다...
너희들로 인해 나이 들어가는 이들은 나이를 잊고
배움을 멈춘 이들은 다시 성실한 학생이 되어 배워가고
굳어지고 메마른 마음에는 감성을
그리고 움음 잊은 이를 시인이며 성직자로 다시금 태어나게 한단다
너희에게 부모님이 생명을 주었다 하지만 어찌하면 반대로 부모님과 주위 분들이 새 생명을 부여 받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깊게 드는구나...
너희는 알고 있을까...
너희로 인해 하루라는 시간이 얼마큼이나 소중하게 다가 오는지를...
너희는 알까...
너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가 변화하고 그 변화의 가운데에서 새 생명을 얻어 가는지를...
너희로 인해 우리는 먼저 웃게 되고 세상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며
어느덧 잊어버린 아득한 기억들을 되살려 주는지를...
너희의 웃음을 바라볼때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낡은 종이 위의 잊어지는 글귀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그 말들을 소원을 빌듯이 조용히 혼잣말로 되뇌인단다..
세상에는 영원함도 없고 늙음이 태어나는 한 생명과 함께 춤을 추며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그러한 변하지 않음이 없고 영원함이 없다는게 영원함이고 그래서 새 생명만큼의 생명력을 지니지 않겠니...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고 또 어떻게 자라나기를 원해야 할까...
난 좋은 잔소리쟁이도 되지 못하고 좋은 고집쟁이도 되지 못한단다
아직 어린 아이가 내 안에 뛰어 놀고 있는지
너희가 자유로이 다른이에게 피해주지 않는 범위에서 많이 놀고 그 만큼이나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며
생명에 어울리게 마음껏 그 숨결을 느끼며 세상이 나와 다른 또 하나의 세상이라는 것을 천천히 알아갔으면 좋겠구나...
나윤아 그리고 나연아
너희 부모님의 어릴때만큼만 자라주렴
너희 부모님이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와 다른 이들에게 하는 행동과 말을 그대로 닮아가렴...
너희 부모님은 너희를 실망시키지 않을거란다.
너희를 위해 오늘 잊고 있던 풀 하나, 작은 조약도 하나도 나윤이와 나연이의 이름을 떠올리며 기도를 하고 있음을 기억하렴
너희들의 귀와 눈을 그리고 마음을 크게 열어 놓는다면
매일이 그리고 매일이 새로움으로 너희를 자연스레 이끌어 갈거야
나윤이와 나연이에게 이렇듯 편지를 쓸 수 있어서 새벽 첫 햇살만큼이나 기쁘고 감사하구나...

사랑한다. 나윤아
사랑한다. 나연아

모두가 너희를 사랑한단다..
.
.
.

진리라고 하는 부분들은 너무나도 평범해서 쉽게 흥미의 범주에서 멀어져 버리지 않나라는 생각이 간혹 듭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무엇이 떠오르세요 ?
지금 그리고 앞으로 사랑할 그 어떤 존재라도 사랑의 편지를 전해 보세요 ^_^
그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고 무시를 한다 하여도
어두운 밤이 찾아 오면 그 어느 곳에서든지 어김없이 불빛이 스스로를 비추어줍니다
창문이 없는 작고 어두운 방이라 하더라도 스스로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한 쪽 눈동자마다 떠올릴때
아름답다 말할 수 밖에 없는 밝은 빛이 내면에서 부터 밖으로.. 밖으로 비추어 줄 것입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그 존재 하나만으로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무한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내일 무심히 차도 옆 소음속으로 잊어버린 이름 모르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무슨 말을 건네 올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_^ ?
이 하루는 여러분을 위해 준비 되어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