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하늘 ..
바람이 틀리다
여름앞에 나뭇가지 끝
바람에 흔들리면
하늘 위
저기 저 구름
그 이어짐이 닿아 있다
하늘과 나무
나와 저 구름
이것과 저것의 헤아림이 아닌
하나의 이어짐을
말없는 저녁 향기가 일깨우고
나즈막한 풍경소리
바람에 간지럽고...
구름 한 조각 장난치듯
흔적 없이 걸음을 옮긴다
어제와 오늘..
무엇이 다를까
시간은 흐르고
그 차고 기움이 한결같다
익어가는 저녁 향기는
삶은 모두 한덩어리라
말한다.
보이지 않음에 분명해지고
들리지 않음에 명확해진다
하루의 걸음..  바쁘기만 하지만
발가락 끝이 간지럽기만 하다
좋은 하루다
저 구름과 저 바람
세상이란 커다란 꽃한송이..
매일 피어남과 지움을 반복하지만
바람의 일깨움은 
늦은 저녁을 알린다
하루를 맞이했고
또 하루를 맞이한다
바람이 좋은 날이다
잊고 있었지만....
오늘은 좋은 날.

개밥그릇 들썩임이
맑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