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P=연합] 빛의 속도가 변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돼 물리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대 연구팀은 15일 "순수한 구조 상수(常數.전자기력의 세기를 결정짓는 수로 빛의 속도를 의미) 가 수십억년 전에는 지금보다 작았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을 발견했다" 고 밝혔다.

이 발견이 사실일 경우 '빛의 속도는 시공에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다' 는 기존 이론은 뒤집어지게 된다.

연구팀은 하와이 마루나 케아에 설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케크 천체망원경을 사용해 17개의 서로 다른 퀘이사(quasar.항성상 천체) 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퀘이사란 아주 밝은 빛을 내는 발광체로 이번에 관찰 대상인 퀘이사는 1백20억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이들 퀘이사는 은하계의 가스 구름층을 통과해 지구에 도달하는 동안 일부가 가스구름에 흡수된다.

연구팀은 "퀘이사의 흡수 패턴을 관찰한 결과 광속(光速) 의 변화 가능성을 발견했다" 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의 존 웹 박사는 "안개 낀 밤의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같다" 면서 "헤드라이트가 안개에 비칠 때 안개의 존재 때문에 후미 불빛의 변화를 볼 수가 있다" 고 말했다.

<2001/8/1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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