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무거운 나날이 몇일간 흘렀습니다.

매일 마시는 차 이지만  오늘 마시는 차는
저 자신을 또 한번 되돌아 보게 됩니다.
차의 향기, 다관에서 떨어지는 청수의 물소리,
또 한번의 고요함,

그렇습니다.
살면서 나의 향기는 어떤 향기 였는지?
떨어지는 물에서 나 자신을 그만큼 낮추었는지?
마시는 동안의 적막함에서  살아가는 동안   두리뭉실 보듬어며 살아 왔는지?

어제, 그저께  아니 오늘 하루 왠 종일...
이틀전날,
저의집에서 파티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달전 부터 약속한 터라
축하 해주러 오겠다는 귀한분의  방문설로
저는 정말 몇날 몇일을 밤잠 설쳐 가며 성의를 다해온 준비에
일방적으로  연락도 없이  어긴 약속....

집에 있으면서도 다른 약속 핑계대며 연락을 하지 않은  그분의 그 행동과 말에  
저 자신을 무시한,  아니 무시 당한 느낌을 ...
배제 할 수 없음을 말입니다.....

이로 인한 일로 주선한 남편의 기도 한플 꺽여
너무도 안되어 보이고 마음이 아파옴의 괴로움에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온 이틀은  저의  한숨 도가니 였습니다.

개인적 저의 가정사 축하 자리도 아니고 또 다른 제 삼자 가정의 축하 자리를  
만들어 온 저의 성의, 물질과 정신적, 육체적, 저의 노동을
이럴게 망칠 수 있을까 하였던 노함...

미워하며, 원망하며, 화를  내며,
다시는 그분을 외면 하겠노라 다짐 한
저의 모습이, 지금 이순간 이글 을 올리는 순간도 어찌보면
찌꺼기가  너무 많이도 남아 있음입니다.
      
차를 마시는 그 잠시 동안은 후회도 하고 이해 하려고 하지만
그 질긴 강한 자아는 또 다시 엄습해 옵니다.

사람은 다 귀합니다.
그분이 그럴 수 밖에 할 수 없었던 행동으로 이해 해야겠지요.
대접은 본인 하기에 받겠지만....

약속을 파기 하려면 몇시간만 일찍 해 주었어도,
아니 하루 전만 해주었어도 감사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정말 이만큼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약속 파기 연락도 모임 시간이 임박해서야
그것도 본인이 하지도 않고 타인대리로 시킴은 여러분은 어떤 의미로
해석이 되시는지요?

약속을 할때는 받아 주는 저 자신 쪽에서도 정중하게 약속했고
서로 의논한 상황이  이렇게 무참히 일방적으로 파기 됨은
어떻게 받아 드려야 하는지요?

속 상한 몇일은  지하철 사고와 함께
흐린 날의 마음 이었습니다.

이제 털어 버리고 싶습니다.
저의  옹졸함을 말입니다.
제 마음의 평화를 위해 기도 해주십시오.

그리고 대구의 이번 사고 영혼들과 유가족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 해 주십시오.